학습조직의 이론적 고찰
1. 학습조직의 정의
학습조직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만한 사례를 들 수 있다면, 우리는 손쉽게 학습조직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로서는 의도적으로 진행된 경영혁신의 관점에서 학습조직을 대규모 조직에 도입하여 성공한 예를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학습조직의 개념을 실제로 구현해 가고 있는 조직은 쉽게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연구소와 같이 지식 생산이 업의 중심인 조직을 상상해 보자. 조직에 신입연구원이 들어오면 그는 자신의 PC를 통해 잘 설계되어 있는 정보 시스템을 이용해서 연구소가 그 동안에 축적해 높은 자료뿐 아니라 연구소 외부의 축적된 자료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동료들이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쉽게 알 수 있어 그들과 서로 정보 교환 또한 가능하다. 물론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여 연구소의 고위직과도 쉽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전에 근무했던 연구원들의 성과와 개인적인 노력도 연구소조직에 잘 정리되어 남아 있고 신입연구원은 그러한 연구 축적물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은 조직이 갖고 있는 높은 역량을 가능한 한 쉽게 흡수할 수 있고 조직은 개인의 역량을 계속적으로 이용하여 업적을 높여간다. 물론 이 모든 것의 목표는 조직과 조직원 모두의 만족을 향한 것이다. 이 예는 학습조직에서의 지식 공유와 축적이란 측면을 강조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럼 학습조직을 좀더 이론적으로 설명해 보자. 학습조직이란 "개인학습과 조직학습이 동시에 잘 일어나고 있는 조직이다." 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학습의 의미는 단지 공부한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외부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인간의 인지과정을 통해 처리한 뒤 자신의 행동으로 체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개인학습이란 개인이 주체가 되고 기본단위가 되는 학습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전에 겪었던 어떤 사고를 잊지 않고 다음에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이를 피할 수 있게 되는 과정도 개인의 학습이다. 반면에, 조직학습이란 학습의 주체와 단위가 개인이 아닌 조직이란 점을 강조한다. 즉, 학습한 내용이 조직의 문화와 조직의 규정 등으로 남아 있어 오랜 시간을 두고 조직원들의 행동을 규제하고 그들의 학습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느 공장에서 안전규정의 미비로 큰 사고를 당한 뒤 안전에 관련된 규정 및 교육을 강화하여 그 뒤로는 큰 사고가 없었다면 이는 조직학습이 일어난 것이다.
이제 학습조직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해 보자. 학습조직을 정의하는데는 아주 다양한 관점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학습조직을 정의하는 요소들을 통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그 정의의 요소들을 하나씩 설명하겠다.
 일상적인 경영 및 업무활동
학습조직에서 말하는 학습은 일상적인 경영 및 업무 활동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단지 주어진 정형적인 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방식이나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개선점을 도출하여 이를 실천에 옮기는 순환적인 과정(성찰 과정, 피드백 과정)을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