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사실상 심층에서의 결정의 결과일 뿐이다. 희망은 소용없다. “인간은 늘 희망에 기만당하지 희망은 인간의 강점이자 약점이야”기계는 법칙성에 따라 움직이고 인간은 희망에 따라 움직인다. 인간에게 미래는 늘 열린 무엇이다 그러나 기계에게 그 열린 미래는 메타적인 차원에서 결정된 것일 뿐이다 설계자는 어차피 죽을 트리니티에 대한 헛된 희망을 버리고 매트릭스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그러나 네오는 사랑의 힘으로 트리니티를 구한다. 이제 영화는 두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한편으로, 설계자에 따르면(그의 예언은 실패했지만)트리니티의 구원은 시온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다른 한편으로 트리니티를 구해 네오가 설계자의 예언을 빗나가게 했듯이, 새로운 불규칙성이, 새로운 역사가 도래할 수 있다. 오류=불규칙성은 결국 메타적 동일성과 메타적 결정론에 흡수될 것인가, 아니면 결국 메타적 동일성=결정론을 무너뜨리고 완전한 시스템 고장을 가져올 것인가. 자유와 선택은 보다 복잡한 결정론이 심어준 환상인가. 아니면 결정론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창조의 에너지 인가. 사랑은 과연 우주의 차가운 이법을 여기에서는 매트릭스의 프로그램을 깨트릴 것인가. 3편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