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결정 권한이 더 낮은 곳까지 이르게 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이니 그렇게 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거대하고 관료적인 과거 조직으로는, 신속하게 움직이는 작은 조직들과 경쟁조차 할 수 없다.
새 시대의 또 하나 현상은 “생각은 글로벌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가 점점 글로벌화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금은 “생각은 지역적으로(혹은 민족적으로), 행동은 글로벌적으로”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우리가 더 세계적으로 될수록, 우리는 더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종속될수록, 즉 경제적으로 의존할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에 매달리게 된다. 어느 국민이건 자신들의 정서를 잃기 싫어한다. 이미 내가 얘기했듯이, 그래서 사람들은 언어와 문화적인 전통 등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현상은 단연 현대화이다. 이것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아시아의 현대화는 앞으로 전세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자본주의의 본질적 변화- (레스터 서로)
우리는 이제 전세계적인 경제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것은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었다. 첫 번째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자본주의체제가 자연스럽게 종착점에 다다른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당연히 공산주의의 붕괴이다. 인류의 3분의 1이 공산주의 경제 아래 있었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 밖에 있었다. 이제 19억 인구에 상당하는 그3분의 1이 자본주의 세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그들뿐 아니라 우리까지도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엄청난 사람들을 받아들이면서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21세를 가리켜 지역적 경쟁의 시대라고 할 것이다. 또한 21세기를 가리켜 치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비교우위라는 과거의 개념으로 돌아가 보면 이것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상황에 의존한다. 즉 천연자원 보유와 생산시설이다. 그래서 석유가 있는 나라는 석유 산업을 했고, 농지가 있는 나라는 농업을 했다. 그리고 자본이 풍부한 나라는 자본 집중적인 산업을 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나라가 자연스럽게 세계경제에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모두가 자신들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매우 다른 종류의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지식` 산업의 시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신소재.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산업들에는 자연적인 본고장이 있을 리 없다. 이것들은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다. 이제는 두뇌집단을 구성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미래의 경쟁은 어쩌면 각 팀이 한편으로는 서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협력하는 스포츠와 같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신의 편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상대 팀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몇몇 일들은 서로 협력해서 해야 한다. 이를테면 심판을 고용하고, 경기장을 물색하고, 규칙을 합의하는 일 등이다. 따라서 미래의 경쟁을 스포츠에 빗대어 얘기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
미래의 글로벌 경제는 아주 거센 경제경쟁인 동시에 글로벌적인 협동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 서로가 함께 번창하려면 우리는 글로벌 경쟁을 만들기 위한 상호협동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과거의 경제규칙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 새 규칙들에 적용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앞으로는 협력만이 살 길이다.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 것이 스위스 기업이고 어느 것이 미국 기업인지를 쉽게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각국의 정부 역시 마찬가지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장기적인 투자계획이나 연구개발 같은 공동체적 분야에서 말이다.
나아가서 거시경제의 측면에서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거시경제적인 문제들이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다. 문제는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개별 국가 차원에서 결합시키면서, 또한 세계적인 관점에서도 종합해야 한다.
사실은 모두가 경쟁에서 이기기를 원한다. 어쨌든 경기가 진행되려면 협력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새로운 생태학적 사고방식을 도입하자- (케빈 켈리)
“기업들은 복잡한 생물의 체계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 순간 그들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다”
지금 현재, 기술은 우리의 문화이다. 나는 기술을 인간이 만든 무엇이라고 매우 추상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심지어 복식 부기 같은 체계도 일종의 기술이다. 이것은 유럽의 수도사들이 개발하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만든 것은 무엇이든 기본적으로 기술이다. 그리고 세계는 점점 더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변형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것들이 생물학적 체계를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둘은 한데 합쳐지고 있으며, 전반적인 상황이 생물학적 상태와 복잡성을 향해 가고 있다.
새로운 리더십은 조직을 조종하기보다,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아랫사람들이 그것들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그것을 향해 나아가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적응력이 뛰어난 매우 복잡한 체계의 컴퓨터 모델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지금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의 주요 기능도 바로 이 사업조직에 이러한 원칙을 적용시키면, 이것은 조직의 고위층일수록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직원들은 그 조직이 가는 길에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깨달았던 가장 소중한 교훈은, 미래는 끊임없이 이어지므로 미래를 새롭게 보는 것 역시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일은 늘상 움직이는 하나의 과녁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미래를 다시 보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그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