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의 원천을 금은 보유량의 증가로 생각하고, 국가는 이러한 국부의 원천을 증가시키기 위해 민간 시장에 강력하게 개입하였다. 즉 국가는 민간의 경제 활동에 강력하게 개입하여 수출을 증진하고 수입을 억제하는 정책을 취했으며, 식민지를 개척하고 독점 무역 회사를 설립하였다. 예를 들어 외국 상품의 수입을 억제한다거나 외국 상품에 대하여 매우 높은 관세를 매긴다거나 수풀을 장려하는 각종 정책을 세우는 것 등이다. 「국부론」은 이러한 중상주의 정책들을 비판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경쟁의 장점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바로 「국부론」이 중상주의로부터 자유주의적인 고전 경제학의 새로운 이념의 확산에 전환점을 이룬 책으로 평가되는 이유인 것이다.
결론
스미스가 위 본문에 명시한 9가지 분야에서 경제이론을 전개시킨 것이 현대경제학의 모체가 되었으며, 그의 공로는 무엇보다도 경제이론을 최초로 집대성하고 체계화시킨 데 있다. 처음에 내가 가졌던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린 셈인데, 그것은 국부론에 나타나 있는 스미스의 이론들이 스미스만의 이론이 아니라 그 이전의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던 이론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미스에 대한 나의 경외심이 조금도 흐트러진 것은 아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그의 공로는 인정되어야 하며 지금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첫째, 그는 중상주의 체제를 비판하면서 중상주의 시대에서 근대 자유무역 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을 제시했다. 둘째, 그는 절대우위론과 노동가치설 등으로 새로운 경제학적인 인식의 출발점을 제시하였다. 본론에서 언급한 노동가치설뿐만 아니라 절대우위론도 훗날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에 의하여 반박되지만, 노동가치설과 절대우위론의 이론적 타당성보다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주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시장경제 원리를 강조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는 근대경제학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미스의 이론에도 오늘날에 완전히 적용시킬 수 없는 그런 한계는 있는 것 같다. 200여 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너무나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무조건 적인 작은 정부의 주장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스가 시장 기능을 논할 당시인 18세기 후반 영국의 경제 환경은 현재와 너무도 달랐다. 당시는 생산자와 소비자, 노동자 등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던 미세한 경쟁의 세계였다. 경제 환경은 비인간적이고 비참
했지만, 시장은 온전히 기능하던 때였다. 한 마디로 현재 경제학 교과서의 세계와 닮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생산자와 소비자, 노동자 등 시장에 참여하는 기구들의 규모는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해졌다. 이 기구들은 시장 자체나 경쟁 양태에 직간
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 참여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
기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적절히 개입하지 않
으면, 재벌들은 자신들이 장악한 시장을 왜곡하거나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21세기의 화두인 환경보전과 자유주의 경제는 (정부의 개입 없는 경제) 는 절대 공존 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 문헌
조영달 편저 「경제학과 경제사상」
주명건 저 「경제학사 - 경제혁명의 구조적 분석」
R. B. Ekelund, Jr. Hebert 「A History of Economic Theory and Method」
박기혁 저 「경제학사」
www.members.tripod.lycos.co.kr/tinogez/1/adam.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