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실태를 시기적으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실태파악을 위해서는 시기별 여성노동운동 발생빈도, 유형 자조형운동, 저항형운동, 요구형운동 등
, 운동방법 집회, 시위, 농성, 적재투쟁,(항의)방문, 서명운동, 홍보, 선전, 교육, (설문)조사 등
, 참여인원, 운동내용(쟁점) 토지, 농산물가격, 부채문제, 농업정책(UR,수세,의보,수입개방등), 민주화(정권타도투쟁,선거시기운동 등), 조직결성, 연대사업, 기타(환경,통일,협동사업등)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다.
여성농민단체들의 그동안의 활동은 농업생산과정에서 여성농민의 지위향상을 일정부분 이루어냈으나 여성일반이나 여성농민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전남여성농민운동의 경우 현재 조직확대가 되지 않고 정체되어 있으며, 도조직간군조직간 조직편차가 크며, 활동가지도력의 재생산이 어렵고, 과거보다 조직의 통일단결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향후 여성농민에 대한 연구나 실천활동과정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농업의 재생산과 농촌지역의 유지, 전통의 보존이라는 다원적인 측면에서의 여성농민의 역할의 중요성이 점점 증대되어 가고 있는데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농업정책이나 여성정책적 측면에서의 여성농민의 지위향상을 위한 제도적 보완만이 아니라 농촌사회 전체적인 구조변화에 대한 종합적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여성농민의 삶의 형태는 과거의 수도작 중심과는 연령, 지역, 소득, 재배작목 등에 따라 다양하고 중층적으로 분화되어 있는데 전체 여성농민의 요구와 계층별, 세대별, 작목별로 분화되는 특수성을 어떻게 세분화하여 종합적으로 분화통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셋째, 농업위기의 극복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민주화와 지역의 균형발전, 문화의 재생산이라는 측면에서 개별 여성농민의 삶에 대한 인식의 확장이 필요하다. 농사나 살림만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보에 접해있고 다양한 욕구를 지닌 객체로서 여성농민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짓고, 각 영역에서의 참여를 결정하고 있는가 분석해내고 이를 통해서 여성농민 자신의 ‘여성성’과 ‘정체성’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통일적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편 17대 총선에서 첫 여성농민 국회의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추천을 거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배출이 여성농민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