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하는 인간의 형태를 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이 페레스트로이카의 근본 목적이었다. 결국, 고르바쵸프는 1985년 4월 총회 이후 지속적으로 왜곡된 사회주의의 재건을 역설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의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이며 도덕적 기초를 부흥시키며,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를 과학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확실히 변화시킬 것을 지향한다” 고 했다. 그리고 28차 당 대회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의 본질이 권위주의적이며 관료주의적인 체제로부터, 인도적이며 민주적인 사회주의 사회로의 이행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1987년 고르바쵸프가 직접 쓴 <페레스트로이카>에서 그는 소련경제의 병폐로 원재료의 낭비와 비효율성, 신기술의 도입 지연, 중앙 집중 관리의 경직성 등을 열거하면서, 위기의 근원을 소련에 건설된 특수한 형태의 사회주의의 결함, 그 중에서도 특히 경제관리의 과도한 중앙집중, 인간이해의 다양성 무시 등에서 찾았다. 즉, 소련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민주주의 결여이며, 그 해결책은 사회의 모든 면에서 민주화를 확대하는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덧붙여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사회주의를 강화시키는 것이며 그것을 다른 체제로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
경제개혁에서 고르바쵸프는 장래에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였다. 하나는 기업과 계획관리체제를 포함한 경제제도의 민주화였고 하나는 경제에 시장요소를 더 많이 도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 고르바쵸프와 개혁주도 세력이 생각했던 것은 분명히, 민주적인 계획체제와 기업이 지배적인 제도로 자리 잡은 위에 시장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창출이었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원래 소련의 만성적인 상품부족과 파국적인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한 것이었지만 비경제부문, 국내의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고르바초프의 개혁을 선정치, 후경제의 방향으로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의 실각과 더불어 페레스트로이카도 실증적으로 종결을 고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 체제의 재편이 아니라 스탈린식 명령체제를 철저하게 파괴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프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를 통해 냉전체제는 무너졌다. 이것이 러시아와 구소련들의 계승국들의 시장경제의 이해가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가능하게 했다.
Ⅴ. 결론
표트르의 개혁정치는 대내외 정책에서 큰 업적을 남겼으나 농민과 노동자의 고통으로 인해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근본이 되기도 하였다.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은 처음에는 큰 성과로 성장하다가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되었다. 그러나 잘못된 스탈린식 사회주의가 아닌 진정한 민주 사회주의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 나아가야 할지 모를 사상이다. 그리고 페레스트로이카는 실패한 개혁이었지만 구소련체계와 옐친에 뒤이은 푸친의 러시아체제의 연결점을 제공하는 단계로서 현체제 이해의 기반으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렇듯 러시아의 역사는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큰 굴곡을 보인다. 현재 다시 지옥에서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러시아를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