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나루 설화와 구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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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2. 1 곰나루 설화의 변이형 고찰
2. 2 단군 신화와의 비교
2. 3 설화에 나타난 구원의 문제

3. 결론

4. 참고문헌

본문내용

하고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역사적 사실이나 그 외의 요소는 배제하고 신립장군과 원녀의 관계와 그 속의 구원의 문제만 살피기로 하겠다. 먼저 신립설화의 한 자료를 살펴보자.
(1) 신립이 젊었을 적에 여행 중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2) 신립이 한 동네를 찾아 큰 기와집에 가서 유숙할 것을 청하니, 한 처녀가 나와서는 재워 줄 수 없다고 하였다. 이유인즉 집안 식구를 몰살한 흉악한 종이 그날 밤 자 기를 죽일 것인데, 집에 있으면 화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3) 신립이 처녀의 만류를 물리치고 그 집에 들어가 저녁을 얻어 먹었다.
(4) 밤에 종이 처녀를 겁박하러 들어오자 신립이 활로 종의 눈을 쏘았다. 그러나 종은 화살을 맞고도 끄떡 없었다.
(5) 놀란 신립이 달아나는데 엉겁결에 이무기를 채고 담을 건너 뛰었다. 종이 그 뒤를 따르다가 이무기에서 물려서 죽어 버렸다.
(6) 처녀가 신립의 은혜에 사례하면서 소실로든 종이로든 자기를 거두어 달라고 하였 다. 그러나 신립은 이미 처자식이 있는 처지임을 들어 청을 거절하였다.
(7) 신립이 동구 밖을 나서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처녀가 집에 불을 놓고서 지붕에서 타죽는 것이었다. 신립은 어쩔 수 없이 그냥 길을 떠났다.
(8) 집에 돌아온 후 신립의 장인인 권율이 그 말을 듣고는 잘못한 일이라고 하였다.
(9) 신립과 함께 권율의 사위였던 오성이, 사람들이 꺼리는 천하추물 여자와 관계하고 왔다고 하자 권율이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였다.
(10) 임진왜란 때 신립이 조령에 진을 치려고 하자 귀신이 나타나 탄금대에 배수진을 치라고 하였다. 그것은 처녀의 원귀였다.
(11) 신립이 그 말대로 배수진을 쳤다가 패전하여 죽고 말았다.
신립 설화의 핵심적인 서사적 줄기는 신립이 죽을 위기에 있던 처녀를 구해주었으나 자기를 거두어 달라는 처녀의 청을 거절하는 바람에 처녀가 자결하여 원혼이 되어 신립이 패사하게 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거의 모든 자료에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내용이다.
신립장군은 죽을 처지에 있던 여인을 구해주었는데 그 결과는 오히려 여인을 원귀로 만들었다는 서사는 얼핏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앞서 논했던 구원의 관계에서 보면 여인의 원귀되기는 필연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인용문 2)에 나타난 여인의 태도로 보아 여인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다. 자기 힘으로는 물론 타인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다고 체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신립이 등장해 여인을 구원해준다. 여기에 ‘시혜자 - 수혜자’ 또는 ‘구원자 - 구원의 대상’의 관계가 발생하면서 여인은 이제 신립의 존재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녀의 가족들은 이미 몰살당했고 세상에 오갈 데 없는 처지이다. 당시에 부모도 없고 남편도 없는 처녀 혼자 돌아다니다가는 못된 소문과 오해의 대상만 될 뿐이다. 다시 말해 처녀를 구원할 수 있는 인물은 오직 신립 하나뿐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청을 거절하고 떠나는 신립 때문에 집에 불을 놓고 지붕위에 올라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이다. 신립설화의 여인은 웅녀와 곰녀의 모습에 다름아니다. 처녀를 구원해주는 신립의 모습은 환웅이나 단군, 그리고 곰나루의 나무꾼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역시 신립에게도 처녀의 구원은 대의가 아니라 부차적인 일일뿐이다. 물론 신립설화에는 “인간관계에 있어 ‘명분’에 앞서 참다운 인간애를 중시”하는 전승자들의 인간관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그 드러냄의 방식으로 오랜 내력을 지닌 ‘구원의 관계’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반발이 더욱 강하게 부각되고 있을 따름이다.
3. 결론
본고에서는 공주의 지명전설인 곰나루 설화를 단군신화와의 관계 속에서 고찰하고 또한 설화 속의 비극성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구원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단군신화와의 비교에서 기존의 연구자료를 정리하면서 곰나루 설화가 단군신화와 같은 화근으로 짜여져 있고 결국은 같은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단군신화 → 곰나루 설화 → 신립장군 설화」로 이어지는 날줄을 통해 ‘구원의 관계’의 오랜 내력을 발견했다. 물론 ‘구원의 관계’의 역사적 전개도 사이사이에는 더욱 많은 이야기들과 노래들이 포함될 것이다. <가시리>류의 수 없이 많은 노래들과 아직도 민간에서 전승되고 있는 여성민요들, 그리고 韓民族의 恨을 대표하는 <아리랑>과 홀로 앉은 저녁상을 물리면서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봐>를 부르시던 우리들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 속에서 웅녀와 곰녀의 울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문학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이들에게 더욱 큰 울음통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좀 더 많은 자료들과의 비교작업과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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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ali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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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01.24
  • 저작시기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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