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 발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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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머리말
2. 한국근대사의 인식 방법론
3. 한국근대사 연구에서 나타난 몇가지 쟁점들
4.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근대화론이 지닌 방법론상의 문제
5. 맺음말 - 새로운 방법론을 위하여

본문내용

의 측면에서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 역시 '학습'이 가능한 수준의 것은 아니었다는 한정을 달고 있다.
식민지시대의 공업화를 파악할 경우 일본제국주의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고, 그것은 해방과 동시에 단절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수탈론이 공업화의 모든 성과가 '수탈'을 통해 무화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 식민지근대화론은 일본제국주의경제권과의 단절 이후에도 그 공업화의 성과는 그대로 전달되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전달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해명된 바 없다.
둘째로는 일본제국주의의 역외분업권이었던 식민지시대의 한반도와 해방 이후 반쪽으로 나뉘어졌으면서도 독자적인 국민경제를 구축했던 남한을 연속적으로 파악할 때 발생하는 분석대상이나 범위의 불일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난점이 존재한다. 국민경제 단위인 남한을 분석할 때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발전이라는 개념이 성립 가능하지만, 분석단위를 한반도로 확대한다면 이러한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북쪽은 자본주의 세계체제로부터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반면 일제시대를 분석할 때 분석단위는 한반도지만 일본자본주의와의 관련이라는 세계체제적(혹은 국제분업적) 시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제시대에 남한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경제구조에 관한 연구가 의미가 없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마지막으로 보다 이론적인 문제이지만 자본주의의 '기원'을 추적할 경우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혹은 근대 비판은 관심 밖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제와 현재의 연속성 파악에 주력할 경우 현재의 한국자본주의에 관한 비판적 관점이 없으면 그것은 과거의 미화와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려없이 현재의 한국자본주의의 성장과 일제하 식민지공업화를 무매개적으로 연결시킬 경우 그것은 자칫 '식민지미화론'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을 여지 또한 충분히 있는 것이다.
5. 맺음말 - 새로운 방법론을 위하여
이상 한국근대사를 인식하는 대표적인 방법론이라 할 수 있는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근대화론의 내용과 문제점, 그것에 입각한 분야별 쟁점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글을 쓰면서 갖게된 잠정적인 결론은 수탈/개발, 내인/외인의 이분법적 파악은 평행선을 달릴 뿐이며, 그러한 입장에 선 어떤 비판도 상대를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소 과감하게 단순화하면 식민지시대를 파악하는 관점에 있어서 내재적 발전론은 수탈의 측면을, 식민지근대화론은 개발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식민지시대에 이루어진 변화를 수탈의 측면에서도 또한 개발의 측면에서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식민지시대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식민지 당시의 역사적 과제인 민족해방의 관점에서만 국한해서도 안되지만, 현재 자본주의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그대로 역투사(逆投射)하는 것 또한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식민지하에 출현한 각종의 '근대적' 양상들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수탈론'이 무력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현대의 자본주의 발전 전망을 고정시킨 채 그러한 양상들을 평가하려할 경우에도 '근대'가 강요한 수탈의 측면 역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수탈이냐 개발이냐는 이분법적 발상 못지 않게 유해한 것은 한국근현대사의 발전동력이 내부에 있었느냐, 외부에 있었느냐를 구분하는 발상이다. 완벽하게 내부 요인만에 의해 근현대사가 이루어진 국가는 없으며, 또 어떤 외부 요인도 내부 요인들과 연결되지 않고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내인/외인에 대한 기계적인 구분은 자칫 일국 내에서의 자생적인 발전만을 절대시하여 외부적 요인에 의한 변용 및 발전가능성을 과소평가할 수도 있다.
한국자본주의의 역사를 인식하는 기존 방법론이 분절적 혹은 단절적 역사인식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식민지근대화론 모두 자본주의를 향한 단선적인 발전전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근현대사를 일관성있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내재적 발전론이 조선후기에 검출된 역사상을 식민지시대에까지 그대로 적용하려 하고 있으며, 식민지근대화론은 현재의 자본주의의 고성장이라는 관점을 식민지시대에 투영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국주의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던 해방은 사실 주어진 것이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이라는 냉전체제가 우리에게 강요한 분단이라는 굴레는 사회주의체제가 실질적으로 붕괴한 이 시점에도 여전히 족쇄로 남아있다. 이 굴레를 벗는 계기 역시 외부에서 주어질까? 만일 분단상황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면, 주어진 해방이 분단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또 다른 멍에가 씌워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국주의와 냉전체제로 이어지는 한국근현대사를 일관되게 파악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구축하는 일은 어쩌면 이러한 또 다른 멍에를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필자의 문제의식은 수탈과 개발의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역사인식으로부터 벗어나자는 것이었다. 그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고민하는 중이다. 필자의 문제제기가 이러한 대안 형성에 일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기존의 여러 이론 중 다음 세 가지 정도는 우리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세계체제론. 세계체제론의 강점은 개발과 수탈을 동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에 관한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 자본주의화란 어떤 의미에서는 수탈의 외연의 확대이며, 내적인 심화과정인 셈이다. 둘째 민족경제론. 세계체제론적 시각에 설 경우 자본주의세계체제의 압도적 규정성이 강조되어 민족 주체적 역량의 역할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은 없을까? 이런 점에서 민족경제론은 강점을 보인다. 셋째 분단체제론. 해방 이후의 분석에서 반쪽은 자본주의세계체체로 분석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근대사이후를 연속적으로 파악하려 할 경우 이를 포괄할 수 있는 분석틀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여러 이론들이 어떠한 상호관련 속에서 구조화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필자의 능력이 닿지 않는 세계에 있다.

키워드

식민지,   근대화,   근대화론,   발전론,   한국,   근대사,   방법,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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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8페이지
  • 등록일2005.03.20
  • 저작시기2005.0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8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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