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것이다. 온돌마루를 비롯한 인테리어 자재의 추세를 보더라도 분명히 목질건자재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야외 시설재로서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목제품의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국내 목재산업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목재산업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비롯한 주변 경쟁국과의 관계, 그리고 향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유통시장에서의 수요자와의 관계 등에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선진국 수준의 원천기술이 축적되어야 한다. 단,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기반기술은 공동개발을,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등은 기업간 경쟁을 하는 협력과 경쟁의 원칙이 필요하다. 아울러 2004년 5월부터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시행되는 등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실내환경의 건강.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듯이 환경관련 규제 및 품질요구도에 대한 대책이 필연적으로 강구되어야 한다. 또한 국제표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 ‘규격을 지배하는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운위될 정도로 무역개방의 속도와 산업표준의 영향력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기술수준 향상과 국제규격과의 정합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한국 임업과 목재산업의 변함없는 과제인 국산재 시장의 확대는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우리 자원의 귀중한 가치가 그 빛을 발할 때까지 부단히 추구해 가야만 한다. 양적으로는 조경용재나 토목용재 같은 대량수요를 개발하면서 질적으로는 건축부재의 수요 확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 목재산업 관리지원체제의 구축
향후 한국 목재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목재문화의 중흥을 위한 방안으로서 정부출연기관 또는 민간기구 형태의 종합적인 기술보급, 품질관리 및 정보서비스 기구의 설립이 절실히 요청된다. 정부조직의 업무영역과 기능강화에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 각 기관의 기능과 연계된 통합적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조직과 민간조직의 역할분담에 의한 국내외적 대응이 긴요하다. 이 기구는 광범위한 목재이용산업분야의 정책.연구.산업의 연계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 생산자와 소비자, 산.학.연 그리고 관련산업을 연결하는 협력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즉 타산업분야나 외국에 비하여 관리지원체제가 매우 취약한 우리나라 목재이용산업분야의 체계적 관리지원체제를 확립하여 산업정책의 현
장화, 개발기술의 보급.확산, 기능인력 육성, 품질관리 지원, 공동개발용역 추진, 정보서비스, 국제교류협력 등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임업.목재산업을 비롯한 관련산업의 진흥 및 국제경쟁력 강화와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기 위함이다.
3. 목재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 목재문화
임업과 목재산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인간다운 삶의 터전을 가꾸어 가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격조높은 삶의 문화를 창조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산림문화나 목재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환경지상주의나 경제만능주의가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림이나 목재만큼 자연과 인간의 조화, 환경보전과 자원이용의 조화를 이루어 갈 수 있는 문화
적 자산이 흔치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업적 측면만을 강조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무엇을 위한 산업인가’하는 의문을 줄 수도 있으므로 생활문화 속에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서 목재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며, 바로 이것이 임업이나 목재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목재산업과 목재문화를 연결하는 요소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휴먼웨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자원, 기술, 시장과 같은 토대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목재이용을 생활문화와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휴먼웨어 측면에서는 문화적 요소를 매개로 한 다자간 연대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목재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생활소재이자 가장 청정한 환경소재이며,신비로운 특성을 지닌 기능소재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풍상을 겪고 자라온 나무는 동시대인들의 삶의 내력을 지닌 생명체이므로 수입목재보다는 국산목재가 우리 국민의 문화적 감성에 더욱 일치하기 마련이다.
앞으로 생활수준과 의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목재의 문화적 수요는 더욱 늘어갈 것이다. 따라서 지구를 살리는 환경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문화적인 측면에서 숲의 문화와 목재문화를 창출하는 임업과 목재산업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