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를 끝내며 . . .
( 먹는 것이 전부이며 또한 먹지 않는 것이 전부이다. )
: 프랑스의 진짜 미식가들은 맛있는 음식을 소화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와 함께 담소를 즐긴 후 화장실로 가서 음식물을 게워 낸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구토는 식사행위라는 즐거움을 지치지 않고 만끽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배부르지 않고 끊임없이 먹기 위한 방법, 그 기이한 탐식 행위가 지금 젊은 여성들에게는 병적인 식사장애 행위로 변모되고 있다.
이름하여 거식증과 폭식증.
다이어트 중인 많은 여성들이 배가 부르면 죄책감을 느끼고 일부는 이뇨제나 다이어트 약품을 복용하기도 하고 정기적으로 구토를 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거식증과 폭식증이 반복되는 식사습관은 사실 대부분의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은 심리적인 것과 연관지어져 있다. 타인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폭식증 증세를, 자기 자신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 거식증 증세를 경험한다. 때로는 타인의 애정과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폭식증과 거식증을 반복하기도 한다. 오로지 자기 자신이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장애를 '식사행위'로 해결하려 드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본능적인 습관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본능적인 욕구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오로지 마르고 싶다'는 욕망이 '먹고 싶다'는 욕망을 철저하게 억누르고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는 것이다. 그들이 믿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킬로그램을 가리키는 저울의 바늘이다. 따라서 그녀들은 자신의 신체가 정말로 아름다운가, 균형적인가에 별 관심이 없다.
최근 얼짱, 몸짱 등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알려진 거식증, 폭식증 등의 식사장애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몸짱 열풍이 한차례 지나고 난 뒤 2, 3년 뒤에는 거식증이나 폭식증 등의 식사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는다는 결과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식사장애는 가볍게 볼 사회문제가 아니다.
한창 '몸짱 아줌마' '옥주현 다이어트'로 인해 몸짱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바로 지금이 위기인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남이 보아도 뚱뚱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정상이거나 실제 마른 사람들도 자신이 뚱뚱하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지나치게 날씬한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겨지는 요즘, 비정상적인 살 빼기는 식사장애라는 병을 부르고 있다.
실제로 저체중군에 속한 10대 여학생들의 10%정도가 식사장애의 위험성을 갖고있는 걸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식사장애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도 아직 환자들은 살 빼는데 집착하는 정신 없는 사람들, 먹는 거 하나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의지 나약한 사람들이란 사회의 비난에 갇혀있다.
과연 그럴까? 왜 그들은 다이어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가?
왜 그토록 날씬한 몸을 갈구하는가?
거식증의 시작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이다. 누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일 수도,
쇼윈도에 걸린 앙증맞은 옷일 수도, 외모 때문에 당한 차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날씬한 몸매에 집착하도록 만든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였다.
한없이 여리고 예민한 성격을 가졌던 이들은, 가정의 문제, 경쟁을 부추기고 1등만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외모로 모든 걸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 등은 이런 아이들의 가슴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겨놓은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서구형 몸매를 이상형으로 강요하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다이어트의 유혹을 받게 되고 유혹의 한가운데에서 여린 사람들은 거식증, 폭식증의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그리고 거식증, 폭식증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자신의 병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 곁에 단 한 끼의 밥만이라도 불안한 마음 없이 정상적으로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채, 헤어날 수 없는 절망감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그들을 정상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아닐까?
§ 자료 출처
아동 정신병리. 2003. 이현진외 시그마프레스
최신정신의학. 2000. 민성길. 일조각
정신 의학. 2001. Darran Bloye. Simon Davies. 한우리
이상 심리학. 2002. 최정윤외 학지사
섭식 장애. 2001. 김정욱. 학지사
여자 청소년의 체중조절 행위. 섭식장애 증상. 우울에 관한 연구
2004. 김영신. 공성숙 정신간호학회지 제13권 3호
대학생의 섭식장애 행동에 관련된 요인
2004. 김기남. 김영희 대한가정학회지 제 42권 2호
백상식이장애클리닉. www.stopdiet.co.kr
추적60분. 2005. 9,21 나는 다이어트 중독자가 아니다.
Casebook in child behavior disorder. 2003. Christopher A. kearney
*참고자료- 영화: 코르셋,
2004.3.27 그것이 알고 싶다: 영혼을 잠식하는 병
-거식증, 폭식증-
1. 서적
* 사회문제와 사회복지 - 최일섭, 최성재 지음 < 나남출판 >
* 섭식장애 (날씬한 몸매를 위한 처절한 투쟁) - 김정욱 지음 <학지사>
* 아동기 행동장애 < 성원사 >
* 장애아동의 섭식 - 피터 설리번, 루이스 로젠블룸 지음
나은우, 정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 방송
* KBS 추적 60 분 ( 9월21일 밤11시5분 )
- 거식과 폭식의 진실 ( 나는 다이어트 중독자가 아니다. )
3. 인터넷 사이트
* 보건복지부 < http://www.mohw.go.kr/ >
* 마음과 마음 식이장애 클리닉 ( 거식증/ 폭식증 전문 클리닉 )
< http://www.dietdisorder.co.kr/heartclinic/program_3.htm >
* < http://211.46.97.3/eating/eating2.htm >
* < http://211.46.97.3/eating/content/d2.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