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회 여성들의 삶이 계속해서 나아진다면, 머지않아 새로운 직장을 찾은 은수와 멋진 홀로서기에 성공한 재인의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사람이 맨손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맨손의 사냥꾼에게 ‘도구’를 쥐어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냥꾼은 단지 제 손에 잡힌 화살 하나만으로도 다섯 마리, 열 마리, 또는 수십 마리의 토끼를 잡아낼 수 있다. 오늘날의 여성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녀들의 맨손에 우리 사회가 하나의 화살촉이라도 쥐어줄 수 있다면, 그녀들의 토끼는 하나에서 다섯으로, 다섯에서 오십으로 수없이 불어날 것이다. 만약 사회에서 원하는 여성상이 현재보다 ‘진보’된 모습이라면, 무엇보다도 현재의 결혼 및 가족 제도부터 먼저 ‘진보’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