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계를 해체하고 지방적· 공동체적 소유를 확립할 것을 주장.사회생태론의 대표자 '북친'은 생태위기에서 권력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주장. 가부장제적 위계가 확립되고 계급과 국가주의적 지배가 등장하면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간주했다는 주장. 생태체계와 아나키즘적 사회구성의 속성, 원리가 상응하다고 주장.
공산주의의 생태적 함의의 재발견- 생태학과 역사과학으로서 마르크스주의의 결합을 옹호하고 신진대사론에 입각해서 '자유로운 노동자연합'이라는 마르크스의 공산주의적 구상을 재해석. 공산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인 생산자와 생산수단을 분리시키는 자본주의적 생간관계를 극복하고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와 前자본주의의 공동체적 소유를 모두 지양하는 새로운 사회적 소유를 확립하는 것. 마르크스는 연합노동자들이 자연을 공동으로 통제하면서 자연과의 신진대사(생명체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분배 및 합성에 관련된 화학변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섭취, 구성물질변화, 에너지생산, 노폐물을 배출하는 화학변화를 총칭) 를 합리적으로 조절할 것을 제안한 것. 개인적으로 점유하고 처분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표현 하는 새로운 소유개념. '보편적 재화'들에 대해서는 '인류의 공동유산'과 같은 개념을 확리할 필요.
Ⅷ. 페미니즘과 생태주의
페미니즘의 기원도 프랑스혁명에서, 인간의 권리와 시민의 권리를 둘러싼 상이한 정치이데올로기의 출현. 혁명적 계기마다 여성들과 '자기소유'로서 노동권과 비교되는 여성권을 주장하며 봉기에 참여. 그러나 정치과정에서 인간의 고유성이 소유와 동일시되면서 여성의 고유성이나 그에 근거한 여성권 사상은 억압된다. 페미니즘은 지금까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고유성이 남성적 고유성이었을 뿐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사고하는 과정에서 성적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 남성· 소유자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가상화'한다.
1950년대 '동반자적 결혼'이상에 기초한 아메리카 핵가족 내에서 남성노동자의 가족임금은 여성을 가족내에서 자녀의 양육과 동시에 소비재의 '구매담당자'로 만듦.
1970년대 생태위기 이후 수많은 미국의 여성들이 소비자운동에서 반핵운동까지 다양한 형태의 생태운동을 시작하게됨. 인간· 남성의 지배에 저항하는 생태주의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압에 저항하는 페미니즘을 결합하는 '생태페미니즘'으로 나아간다. 대부분의 생태페미니즘은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의 친화성을 전제해서 자연의 지배와 여성의 지배가 근본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근본적인 가정을 수용. 자연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특권화하기 위해 가부장제적 논리를 전도함. 자연과학은 남성적지배의 논리로 비판되고 과학적 분석은 '여성적 관점'으로 대체된다.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억압의 기원을 현대적 성별분업에서 찾으며, 그것이 도시에 생태 문제를 낳는다고 주장. 세계적인 자본축적과 분업체계 속에서 중심부 여성은 소비자라는 형태로'주부화'되고 주변부 여성은 생계농이라는 형태로'주부화'된다. 제 3세계 여성농업 및 생계노동은 여성노동권의 생태적 의미를 보임. 제 3세계 여성은 농업 및 생계 노동을 수행하면서 초민족적 법인자본에 의한 씨앗의 사업적 생산과 대토지 소유에 의한 토지와 농민의 분리에 저항. 여성의 자기소유라는 이념에 기초한 여성권은 생태적 의미를 밝히는 작업이다. 여성권은 인류의 재생산에 대한 권리를 내포. 여성의 성욕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곧 여성의 재생산 대한 위협이다. 여성의 고유성을 파괴하는 재생산기술과 관련된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동시에 생태적 비판일 수 있음.
Ⅸ. 결 론
환경의 활용과 이용에 관한 윤리를 나는 "환경관리 윤리"라 부르고자 한다. 전통 윤리학은 인간의 이해타산적 관심사만을 도덕적으로 문제삼아 왔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 윤리로서도 '환경의 활용에 관한 인간중심적 윤리'가 성립되는 것은 자명하다. 인간중심적 환경관리 윤리는 대체로 미래의 세대까지를 포함한 인간의 삶의 질이 증진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경이 이용되고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태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이른바 '환경윤리'라는 이름하에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은 환경관리 윤리이다. 그러나 환경관리 윤리를 확립하는 일이 상식적이고, 간단한 것이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밝힌 두 조건을 염두에 둔다면 '환경관리 윤리'가 바로 환경윤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윤리는 인간 이외의 것에 대한 도덕적 기초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에, 환경관리 윤리는 가치의 범위를 인간의 삶과 이해에 국한시킨다. 필자 역시 인간의 삶과 이해타산 뿐만 아니라, 동물의 삶과 관심사도 나름대로 정당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환경에 대한 진정한 의식이 시작된다. 이런 논점은 이미 많은 서양의 학자들이 유사하게 주장해 왔던 것이기도 하다.
현대 생태위기의 원인은 자본주의 그 자체이다. 자본은 직접생산자와 생산수단을 분리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신진대사의 균열을 필연화 한다. 자본주의의 성장기에는 생태문제를 관리하지만 불황기에는 자본주의의 능력이 약화되어 생태위기가 현실화된다. 1970년대 미국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생태위기가 표출되자, 중심부에서 생태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지만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본과 타협하면서 '환경 친화적 발전'으로 주류화 된다. 생태위기의 원인은 외면한 채 표면적 위험을 관리하고, 해외(제3 세계)로 이전한다. 자본주의의 생태적 위기는 제 3세계로 집중화하는 경향. 이후 신자유주의에 적응하기 위해 제 3세계는 자연에 대한 착취를 강화시킴으로써 생태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음. 마찬가지로 노동에 대한 착취도 강화된다. 사회적 소유는 생태위기를 해결하는 단초이다. 사회적 소유를 실현하는 연합적 생산양식은 생산자와 생산수단의 분리를 지양함으로써 신진대사의 균열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허구적 소유의 주체로서 인류만이 자연을 소유할 수 있다. 허구적 주체로서 인류의 보편적 소유라는 관점은 기존의 주체의 변화와 동시에 자연에 대한 총체적· 배타적 소유의 불가능성을 표현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연합의 초민족적 연대가 형성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