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바위의 아랫 쪽 빈틈에 집을 짓고 진흙으로 막은 모습은 약간의 관찰력만 발휘하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커다란 나무의 줄기에 하늘소와 같은 곤충들이 탈출하면서 만든 구멍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집터이다.
2) 먹이
황슭감탕벌은 성충 시기와 유충 시기에 먹이가 다르다. 우선 유충을 보게 되면, 자신들의 몸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미벌이 마련해준 다른 곤충의 유충(대부분 명나방과나 잎말이나방과 같은 작은 종류의 유충)에 전적으로 의지하여야만 한다. 즉, 어미벌들이 다른 곤충을 사냥하여 둥지에 가져와서 저장한다. 이때 먹이곤충은 마취만 되어있고 아직 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썩거나 마르지 않는다. 유충들은 이 곤충을 먹으며 어미가 마련한 안전한 둥지속에서 자란다. 성충은 유충과 달리 자신의 몸을 키우기 위한 고단백, 고칼로리의 음식보다는 비행하고, 먹이를 찾는 활동을 위한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적합한 먹이는 꽃에서 나는 꿀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탄수화물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과일이나, 나무진에도 모여든다.
. 가시박의 생태
가시박이 서식하는 자연환경은 강원도 춘천시 남서쪽으로 의암호에서 춘천호로 가는 길을 탐구지역으로 설정하고 이곳의 지리적 특성을 조사하였다. 주변은 강과 산으로 강가에 놓여진 길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누어진다. 강은 도로 밑에 있으며 수면과의 높이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5m로 약 45°의 경사지이며 이곳에서 서식하는 식물은 다양하다. 강이 많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아침에는 늘 안개가 피어올라 주변은 습한 편이다. 가시박이 집중적으로 군락을 이룬 곳은 동향으로 일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 탐구 지역으로 설정된 장소는 가시박이 100% 군락을 이룬다. 조사지역을 구간별 가로100m×세로100m를 표본으로 다양한 식물의 종과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한 결과 5월까지는 이곳에 칡넝쿨을 비롯해 돼지풀 등 다양한 토종식물들도 자라지만 가시박의 번식이 활발한 시기인 8, 9, 10월에는 우리나라 토종의 어떤 식물도 살지 못했다.
가시박 잎의 구조를 보면 잎 앞면의 표피세포는 육각형이며 뒷면 세포는 모자이크 모양이다. 또, 잎에는 공변세포가 있고 엽록체가 있다. 가시박 잎은 그물맥이고 물관과 체관이 있어 수분과 양분을 이동시키고 있었으며 공변세포는 반달형이고 다른 식물에 비해 작은 편이었다. 봄에 새싹이 2잎이 나오면 잎 위로 줄기와 함께 나사 모양의 줄이 뻗어 나간다. 잎이 완전히 성숙하는데는 약 90일 걸리며 잎의 크기는 직경 20cm～30cm 정도까지 자란다. 한 그루에 450～600개의 잎이 달려 있으며, 이렇게 자란 잎은 줄기와 함께 햇빛을 차단하여 다른 식물이 살수 없도록 한다.
가시박은 포복성의 목본으로 땅위나 나무, 암벽 등을 타고 성장한다. 원줄기에서 분지가 10～25개정도가 나와 사방으로 퍼져 자라고 있었다. 줄기의 구조는 일반 식물 구조와 같으며 세포모양은 육각의 모양이다. 어린줄기의 표피세포에서는 공변세포가 드물게 있으며, 줄기의 표면에는 어릴 적부터 땅위를 뻗거나 나무 등을 타고 올라 갈 수 있도록 나사 줄이 있다. 가시박은 넝쿨 식물이면서도 흡반이 전혀 없었으며 넝쿨 식물에서 볼 수 있는 공기 중의 헛뿌리도 없다. 줄기의 마디마다 나오는 흡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장마철에 집중으로 관찰해 보았으나 흡반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가시박의 뿌리 세포는 육각형 모양이다. 뿌리는 흰색이며 원뿌리이면서도 수직으로 뻗지 않고 수평으로 뻗어 나가는 특성이 있다. 뿌리는 지표면에서 수직으로 20㎝정도 뻗어 나가다가 가는 뿌리가 2～3갈래로 나누어져 땅이 함유하고 있는 유기물의 함량에 따라 1～3m까지 뻗어 나간다. 뿌리 습성이 보통식물과는 다르게 지표면에 가까이 뻗어 가는 뿌리는 유기물을 많이 섭취하고 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시박 열매는 특이하게 열렸다. 줄기의 마디마다 열리는데 낱개의 둥근 타원형씨6～12개가 모여 맺는다. 낱 열매 껍질에는 사람과 동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가시가 촘촘히 달려 있다. 가시는 무질서하게 나 있는 것 같지만 일정한 배열로 200～600여 개가 있다. 가시 크기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10㎝크기로 굵고, 강하며 단단한 모양과 0.5㎝내외의 가늘고 단단한 모양이 있다. 씨는 해바라기 씨처럼 생겼으며 표면이 거친 편이다. 가시박 한 그루에는 약 150～200개의 열매가 열린다. 따라서 가시박의 번식은 보통 식물에 비해 높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시박과 토종식물의 발아기간과 발아율을 조사한 결과 귀화식물인 가시박은 발아기간 18일에 발아율 95%, 돼지 풀 발아기간 15일에 90%인 반면 토종식물의 씀바귀 발아기간 12일에 발아율 40%, 잔디 발아기간 8일에 발아율 50%로 나타났다. 실험결과 귀화식물의 발아기간은 평균 16.5일로 길지만 발아율은 평균 92.5%로 토종식물보다 높은 편이었다. 이렇게 발아율이 높은 것은 가시박의 경우는 씨앗이 크고 여물어 잘 썩지 않는 반면 토종 식물의 씨앗은 수분에 민감하며 기온과 수온의 조그만한 차에도 쉽게 썩어버렸다. 가시박 한살이를 실험관찰한 결과 오이가 134일, 외래종인 돼지풀이 188일 반면 가시박은 233일로 생육기간이 가장 길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한 식물의 생육기간 중 가장 길었다.
가시박과 토종식물의 자람을 비교한 결과 가시박은 토종식물보다 뿌리가 수직과 수평으로 뻗는데 수평으로 뻗은 1～3m의 실뿌리가 흙 속의 물과 양분을 흡수하는데 토종식물과 경쟁에서 유리하며 가시박은 열매가 크고 그 양이 많아 번식률이 높으며 생육기간이 길어 종자를 퍼뜨리는데 토종식물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또, 가시박의 잎과 줄기는 넓고 많아서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여 토종식물의 생장을 억제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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