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는 그리스도교회의 모든 면을 보호해라
· 교회와 성직자 그 안의 모든 계급을 세속의 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 모든 문제들이 교회법에 의해 통제되는 교회와 관련되도록 하여야 한다.
위의 사료에서 볼 때, 교황과 교회는 세속의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자율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세속의 권력을 초월하여 전 유럽사회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황은 신의 평화와 신의 휴전을 십자군 운동의 중요한 이데올로기로 활용하였다. 즉, 기독교를 매개로 하느님의 군대인 십자군을 조직하고 원정에 나섬으로써 봉건귀족간의 내전을 해결하고자 하였고, 그리스도교의 원천인 성지를 회복을 통하고자 하였으며, 이교도들의 가혹한 공격으로부터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특히 세속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봉건귀족들의 상호 투쟁과 약탈문제를, 황제가 아닌 교황이 담당하였고, 교황이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십자군 원정에 참여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결국, 교황이 십자군 운동을 통해 진정으로 의도하였던 바는 교황의 권위를 상승시키고, 나아가 교황이 황제를 대신하여 서유럽 기독교 왕국의 지도자가 되고자 희망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