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무기소지자를 색출하여 엄벌에 처하였다. 일제가 민간인에게 허용한 총은 친일지주들의 수렵용 엽총뿐이었다.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군용총, 장총은 한국인은 친일지주조차도 가질 수 없었다. 한마디로 한국인은 총기를 가지고 무장폭력 봉기의 방법을 택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이 널리 퍼진 단계에서는 분노한 농민들의 폭력적인 봉기가 종종 일어났다. 주재소를 침략하거나, 헌병 분견소를 태우는 등 폭력적인 노선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재판기록을 보면 폭력시위를 주도했던 농민들은 15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것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민중들의 저항의지가 표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현 단계의 연구과정으로 봤을 때 차악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 비폭력노선은 결국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만약 처음부터 폭력적인 노선이었다면 대 독립운동으로 발전되지 못하고 탑골공원과 기타 지방에 일본군 몇 개 중대나 몇 개 대대나 투입해도 진압되어 버리는 소위 지금 일제가 말하는 ‘폭동’으로밖에 그치지 못했을 것이다.
3. 3.1운동은 실패한 운동일까?
3.1 운동은 즉각적 독립쟁취의 목적 기준에 비추어 보면 종래의 견해와 같이 분명히 실패한 운동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의 전과정을 하나의 장기전이라고 보고, 3.1 운동을 그 중 한단계의 운동이라고 보면, 3.1 운동은 크게 성공한 독립운동이었다.
우선 일본제국이 한국민족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계기가 되었다. 일본제국은 3.1운동을 계기로 통치방법을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바꾸었다. 비록 민족기만통치였으나, 일본제국이 한국민족을 재인식했다는 점에서 이의를 둘 수 있다.
그리고 일반 민중들의 독립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도 성공했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3.1운동 이후의 역사를 보면, 순종보다는 투쟁과 투항의 역사가 지속되었다. 1910년대의 독립운동이 한정된 사람들의 독립운동이었다면, 이후의 독립운동은 범국민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3.1운동을 성공으로 볼 수 있는 요인들은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가깝게는 중국의 5.4운동, 멀게는 인도의 국민회의파의 비폭력 독립운동을 일으키고 고조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인도차이나 반도와 필리핀과 아랍의 일부 지역에까지 파급되어 이 지역의 독립운동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 필리핀에서는 1919년 여름에 마닐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독립시위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는 3.1운동을 본받았다. 이집트 역시 3.1운동을 본받아 카이로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여 독립시위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새로운 식민지 민족운동의 패러다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3.1운동은 성공한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북경대학 학생대표인 박사년은 조선독립운동중의 신교훈의 논문에서 3.1 운동은 정신면에서 혁명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들은 이유는 ①무기를 가지지 않은 혁명,②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감행한 혁명,③순수한 학생혁명 이라는 것이었다.
자의든, 타의든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비폭력적인 독립노선도 역시 새로운 운동유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전국적 대규모 운동일 때에는 제국주의자들이 강대한 군사탄압무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일정하게 묶어 둘 수 있으며, 비록 즉각의 독립달성은 어렵다 할지라도 독립달성의 한 과정에서 제국주의자들을 강타하여 거대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전세계에 명백하게 증명하였다.
1919년 3월 1일 한국민족의 3.1운동의 영향은 중국으로, 인도로, 동남아시아로, 필리핀으로, 아랍지역으로 파급되었다. 이는 승전 제국주의 열강에 대한 약소민족 해방투쟁을 불타오르게 한 것이었다. 즉 3.1운동은 전세계 약소민족 독립운동사, 전세계 민족혁명사에서 새로운 시대, 신기원을 열어준 것이었다.
Ⅴ. 결론
매년 3월 1일은 각종 기념식이 열리고 회사와 학교는 쉰다. 태극기를 게양하며 3.1운동의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간다. 또 역사교과서만을 통한 3.1운동에 대한 지식은 단편적이고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조사하고 연구한 3.1운동은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이었는지 보여주었고 기존의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한국 근대사에 획을 긋는 민족적 독립운동인 3.1운동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도달한 결론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3.1운동은 실로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거국적 운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이었기에 보여 줄만 한 성과가 없었다. 독립운동을 했는데 독립이 되지 않았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3.1운동은 일제를 자극하여 많은 민중이 희생되었다. 하지만 3.1운동의 시도가 없었다면 1919년 이후에 독립운동은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비조직적이고 타협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3.1운동은 독립운동에 새로운 변화를 야기시켰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교과서에서 말하듯 3.1운동은 실패하지 않았다. 식민지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는 점, 민족적 역량을 퍼트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3.1운동은 성공한 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목차
Ⅰ. 3.1 운동이 일어나게 된 대내외적인 배경
1. 3.1 운동의 국내적인 배경
(1) 토지조사사업과 민중의 고난
(2) 한국민족산업에 대한 억압과 광산자원의 약탈
(3) 2. 8 선언
(4) 고종의 서거
2. 3.1 운동이 일어나게 된 국제적인 배경
(1) 파리강화회의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2) 러시아의 10월 혁명
Ⅱ.3.1 운동의 실제적인 진행 양상과 그 평가
1. 3.1 운동의 전개
2. 중앙과 지방의 3.1 운동 진행 양상
(1) 중앙 3·1운동 추진 주체의 역량
(2) 지방운동의 양상
Ⅲ. 3.1 운동의 영향
1. 국내외의 독립운동 양상 변화
2. 열강의 반응
Ⅳ. 3.1 운동에 대한 일반적 평가와 재해석
1. 3.1 운동에서의 민족주의자 33인은 무엇인가?
2. 3.1운동은 ‘평화적’인 비폭력운동이었을까?
3. 3.1운동은 실패한 운동일까?
Ⅴ.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