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위로는 해결하기 힘든 규모와 범위의 폭력이 행해지고 있다. 또한, 세계는 발달된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교통수단으로 시공간적 축소와 함께 사상적 공유도 용이해졌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더 이상 세계는 자국의 국익 추구를 위한 정책과 이기적 행동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전 지구적 공동체의식과 실제적 협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념의 대립이나 안보 딜레마 속에서 정신 못 차리고 있을 시기는 흘러갔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물론 현재는 전 지구적 협력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NGO와 같은 초국가적 행위자들의 교류는 이미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몰아치고 있다. 국가나 이념적 카르텔보다도 개개인의 이상과 가치가 더욱 존중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즉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평화를 추구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을 예견한다. 인종, 종교와 같은 분리를 요구하는 가치들의 벽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물어질 것이고 전쟁이라는 것 역시 지금의 인식과 같이 국가와 국가 간의 대립이 아닌 가치추구의 방향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집단 간의 대립을 칭하게 될 것이다. 세계는 협력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을 위한 규범과 제도가 형성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국가가 주요 행위자로써 무한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대와 결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결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고찰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정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고 변화될 세계를 예견하는 우리의 올바른 인식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