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며 "보다 효율적인 콘텐츠 유통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CJ미디어는 또 최근 베트남의 국영방송VTV를 통해 방영될 100부작 드라마 ‘무이응오가이’(고수의 향기) 제작에 직접 투자, 문화교류를 통한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C, KBS 등 방송사들은 드라마 관련 DVD, 음반, 출판, 캐릭터 등 2차 상품 판매를 위해서 별도 수출사업팀을 두고 현지 유통출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3) 대형스타에서 다양한 컨텐츠로 한류방향 전환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일본에서 전해온 흥행 소식 은 한류 지속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10월 22일 일본에서 개봉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8주 만에 28억 엔의 극장 수입을 올려 배용준 주연의 ‘외출’이 세운 27억2000만 엔의 흥행 기록을 넘겼다. 이 작품은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원 빈이라는 이른바 ‘한류 4대 천왕’이 주연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 내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올렸다. 한류 스타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면 흥행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또한 1990년대 홍콩 영화는 중국 무술과 액션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유덕화, 주윤발, 장국영 등은 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홍콩 영화나 배우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홍콩 영화가 몇몇 인기 스타에 기대어 동일한 내용의 영화만을 생산해 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문화적 장르를 발전시키는 것이 곧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것은 곧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을 지양하고 내용과 질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7. 향후 전망
(1) 문화컨텐츠 시장은 이미 전쟁 중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했다고 해도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2%에 불과하다. 점유율 47%(금액 5,535억 달러)로 독보적인 1위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은 차치하고라도 2·3위를 달리는 일본(7.8%)과 영국(6.8%)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은 아직 한류 열풍이 아직 봄바람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불린다. 21세기의 패권을 노리는 세계 각국은 앞 다퉈 문화산업을 국가 아젠다로 정한 뒤 강력한 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은 물론 일본의 ‘지적재산추진 전략’, 영국의 ‘창조산업 발전전략’, 중국의 ‘문화산업기지 건설전략’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이명박 정부도 ‘2012년 세계 5대 문화 콘텐츠 산업 강국’을 목표로 정했다. 야심찬 목표보다 더 중요한 건 지난 10여 년간의 과오에 대한 냉정한 반성이다. 매년 문화산업 콘텐츠 진흥에 수천억 원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음반 산업은 시스템 붕괴 위기를 맞고 있고, 한 때 아시아를 휩쓸던 ‘한류바람’도 최근에는 조금씩 잠잠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지속적인 문화콘텐츠를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문화컨텐츠 시장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경쟁력 있는 한국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 상상력이 풍부한 나라가 이긴다.
상상력이 풍부한 나라가 결국 세계 문화 시장을 주름잡을 것이다. 앞서 미국과 일본의 예에서 잘 드러났듯 상상력이 풍부하고 지적 활동이 왕성한 국가에서 나온 다양하고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즉, 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한 건전하고 좋은 토양이 갖춰줘야 훌륭한 문화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은 아니다. 정부가 문화 콘텐츠 산업에 발 벗고 뛰어드는 것 자체가 자율성을 헤치는 결과를 낳는다. 정부는 관련 규제와 법규를 완화하고 세계 시장으로 문화 및 기업이 뻗어나감에 있어 그들이 소홀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보완해주는 역할로 충분하다.
또한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문화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 교육 등에 대한 지원 등이 필수적이다. 암기 위주의 입시교육보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지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독서 및 창의력 개발, 전문 분야에 특화된 학교 및 학원 육성 등을 통해 앞으로의 문화컨텐츠 개발 사업에 든든한 역군들을 육성해야 한다.
미국의 디즈니,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 등 상상력이 만들어 낸 다양한 컨텐츠는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멜로 및 댄스가수의 영역에서 탈피한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야만 한시적인 바람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한류 컨텐츠 산업이 가능해진다.
(3) 문화가 곧 경제다.
문화는 그 나라의 경제적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특정한 사회적 목표의 달성에 많은 도움이 되는 행동 특성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경제 발전에서 문화가 담당하는 복잡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는 복잡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화는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 발전 또한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문화가 곧 경제인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는 우리 문화에 자긍심을 갖고 우리 문화를 더욱더 세련되고 아름답게 계승 발전시킬 의무가 있다. 문화에 투자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는 일이다.
<참고자료>
www.hanhot.com
www.peoplevoice.co.kr
www.openchina21.com
www.chosun.com
www.segyetimes.co.kr
www.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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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야기 - 강철근, 이채, 2006
일본의 한류열풍 - 황성빈, 창비, 2005
한류, 글로벌 시대의 문화경쟁력 - 박재복, 삼성경제연구소, 2005
2010 대한민국 트랜드 - 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신문사, 2005
동아시아의 문화선택 한류 - 백원담, 펜타프로그램, 2005
한류의 비밀 - 유상철, 생각의 나무,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