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표현물로 발달하였다. 신라의 가사규제에서는 신분에 따라 담의 높이, 형태, 치장 등을 품계별로 제한하였다.
⑤ 수문신과 대문
수문신은 문신, 수문장군신이라고도 부르며 집안사람들의 출입의 안전과 악귀의 침범을 막고, 대문에 있으면서 출입을 단속하는 신으로 가택보호신에 해당된다. 문신신앙은 서울 지방에 주로 발달하였는데, 이는 서울의 도시적 경향으로 대문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민간에서 출산을 하거나 일정한 제례의 제관으로 선출 되었을때 대문에 금줄을 치는 관습은 문을 지키는 수문신에 대한 신앙의 표시이다. 입춘날 입춘대길이라고 써붙이거나 동지에 팥죽을 쑤어 대문앞에 뿌림으로써 잡귀를 막는 풍속 또한 수문신과 관련이 있다. 또한 문을 초자연적인 외부의 영향들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시설로 보아 문의 위치와 문 주변의 요소들에 대한 여러 가지 금기 사항이 만들어졌으며 임원경제지에서 관련내용을 확인할수 있다.
대문 또한 담과 같이 주거의 외부를 표현하는 매체로서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삼국사기 옥사조에는 품계에 따라서 중문이나 사방문을 금지하는 내용을 볼수 있는데 이것은 대문의 형태나 규모, 장식등이 신분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주도의 정살문은 입구 표현방식의 지역성을 보여주는데 본래 살채기라고 부르는 방목지의 문에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방법의 기능보다는 가축의 침입을 막는 기능이 강하다. 또 다른 특수한 기능으로는 정보 전달의 기능이 있는데 통나무가 걸려져 있는 모양으로 집안에 사람이 있고 없고를 표현 할수 있다.
⑥ 용신(용단지) 경북 북부 지역(안동, 예천, 풍기, 상주 등)에서는 용신을 섬긴다. 용신은 바람과 비, 물 등을 관장하는 신이며, 하늘과 땅을 오가는 전능한 신으로 여긴다. 농경과 재산신으로 받들어진다. 재산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는 업신이나 터주신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안동에서는 용단지를 터주신으로 여기기도 하며 업신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신체는 용단지라고 하여 단지에 쌀이나 나락을 담아둔다. 위치는 용이 드나드는 자리라고 여기는 곳(즉 재산이 들어오고 가정을 잘 수호해 준다고 믿는 곳)인데, 주로 곡물이 드나드는 부엌, 고방(광), 돈궤를 두는 다락 등이다.
이상과 같은 가택신 외에도 여러 가신들이 존재한다. 파손된 헌가구와 오래된 손때묻은 가구가 귀신으로 화해서 가구신으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며, 그릇신은 부엌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릇에 사람의 혈액, 특히 여인의 피가 묻으면 귀신이 된다. 충남 지방에서 모시는 사나운 가신인 왕신단지, 경북 풍기등 인삼 재배 지역에서 모시는 인삼신, 굴뚝을 지키는 굴때장군 등이 있다.
◇ 맺음말
주거의 문화가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면서 그에 관련된 민간신앙도 많이 잊혀졌다. 요즘도 가끔씩 인터넷의 블로그에서 요리하다 실패하면 조왕할머니께 죄송하다고 빌면서 다음 요리의 성공을 다짐하는 등 장난식의 글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미미하게나마 민간신앙의 영향이 잔재해 있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주거에 관련된 민간신앙에 의미를 두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 주거에 관련된 민간신앙은 대부분 농경생활에 바탕을 둔 것이 많으며 가족의 수도 지금과는 다르게 많고, 주거 형태의 변화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잔존해있는 주거와 관련된 민간신앙의 모습을 찾아서 그것의 근원을 찾는 것도 우리의 주거민속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거와 관련된 민간신앙을 조사하면서 옛 시대 사람들의 사상과 세태를 살펴볼 수 있고 그것이 단지 소박하고 순진하다의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배경과 자연적 환경에 의해 발생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