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 문화 근원을 가지고 구미 문화의 포장을 통과함으로써 중국인들이 수용하는 데 있어서 수월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쏟아져 나온 한국영화는 진정으로 ‘한국적인 영화’로 기념될 만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홍콩영화를 어설프게 모방하거나 할리우드 영화의 도식을 그대로 빌린 영화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영화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것은 한국영화의 주류가 결코 할리우드가 표방하는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처럼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사범대학 장즈화[張智華] 교수는 “한국영화는 세계화의 상황 속에서 자국의 민족문화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면 외에도 상대적으로 저자본상업유형의 영화시장을 공략하고, 국제적으로 상을 받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국제화의 길을 걷지 않는 것도 한국영화가 독창적인 방법으로 성공한 원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Ⅵ. 한류의 미래
장:창조성
한류가 지닌 다양성 배후에는 저마다 창조정신이 서려있는데 이것이야말로 한류 성공의 진정한 원천이다. 창조의 열매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의 성과물이다. 창조 속에는 아름다운 모방도 있고 화려한 리메이크도 있다. 한국영화는 중국영화처럼 세계영화제를 겨냥하여 영화를 찍지도 않았고, 홍콩영화처럼 소재의 고갈로 인해서 몰락의 길을 자초하지도 않았으며, 일본영화처럼 정신적인 노령화 상태에 빠져들지도 않으면서, 부단히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기술적인 향상을 꾀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한국 영화가 일방적인 할리우드의 세계전략 속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 굳이 어려운 용어를 쓰자면 '모방과 창조의 해석학적 순환'이다. 모방을 통해서 창조의 가능성을 점치고 창조의 과정 속에서 모방의 흔적을 감추는 작업이다.
단:모방의 답습
몰락의 조짐은 관객들의 입에서 '재탕' '표절' '도식화' '짜깁기' 등의 단어들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진행된다. 한국 드라마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올인'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올인'은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위해서 동원할 수 있는 요소들은 모조리 끌어 모았다. '도박' '조폭' '액션' '납치' '사랑' '휴양지' '현지로케' 등등. 홍콩 영화는 '도박' '조폭' '사랑'이 한데 만나 정형화되면서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더욱 화려해지고 세련되어진 화면 속에서 시청자들은 열광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인'이야말로 한국 드라마가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강미과 향토성을 이탈하여 속된 말로 '약발' 위주의 콘텐츠 제작으로 선회한 드라마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적신호는 2003년 말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구가한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Ⅶ. 결론
결국 한류열풍이 쉽게 사그러지지 않고 한국 문화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 틀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소재의 개발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영역으로 문화콘텐츠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한류의 열풍이 다른 나라들의 문화에서 어떤 코드로 읽히며 어떤식으로 융합되는지를 잘 살피는 동시에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적 독특성을 개발하여 한류열풍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상징적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외대 외국학 종합 연구센터 http://segero.hufs.ac.kr
<참고 기사제목>
한류의 파급현황-조관연
중국인들의 한류비판과 한류찬양-강진석
중국인들이 말하는 한류의 도식-강진석
한류의 미래전망-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