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자격증이나 대기환경, 수질환경, 폐기물처리 등의 환경분야 자격증도 승진 및 이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자격/인증제도로는 크게 화공직 기술고시와 화공관련 국가기술자격고사가 있다. 화공직 기술고시는 유능한 기술인을 5급 공무원으로 임용하기 위하여 행자부 주관으로 매년 1회 실시된다. 화공직 기술고시의 지난 5년간 평균경쟁률은 63:1로 전체 기술고시 평균경쟁률인 67:1보다 다소 낮은 편으로 매년 정부 각 부처별 수요조사가 실시되어 필요인원을 산정하며 34명 정도가 선발된다. 기술고시의 선발인원이 적은 것은 공무원의 이직률이 낮고 정부부서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직제가 줄어드는 한편 퇴직인원 또한 적기 때문으로 화공기술직 역시 향후 선발인원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Ⅳ. 원자력기술자
1. 직업의 특성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은 1978년 4월 29일 고리 1호기의 운전개시로 시작되어 현재 20년 이상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국내 총 전력생산량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생산 규모는 총 14기의 가동 설비에 1,200만Kw를 넘으며 이는 세계 9위권의 수준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원자력 수준은 이러한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고장정지 회수나 이용률과 같은 질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보여왔다.
화력발전은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반면, 원자력은 우라늄의 원자핵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핵분열반응을 조절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장치를 \"원자로\"라고 하는데 이는 화력발전에 사용되는 보일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원자로를 통해서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뽑아 쓰기도 하고 의료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들기도 한다.
원자력공학기술자는 이러한 원자력에 관련되어 원자로를 건설, 운영 및 개발하거나 원자력안전에 대해 연구하거나 원자력의 이용에 관련되어 공학적 지식을 적용하는 이들이다. 여기서는 원자력공학기술자의 업무를 원자로 운영분야와 연구개발분야에 속하는 신형원자로 개발, 방사선이용연구, 액체금속로개발, 환경안전기술개발, 핵연료주기기술개발, 원자력기반기술연구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원자로 운영분야의 공학기술자들은 주로 원자력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건설에 관련해서는 원자로 시설의 부품, 기기 및 계통의 설치에 대해서 시공 및 기술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운영 및 유지측면에서는 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설비개선과 철저한 예방정비, 발전소 운전 관리 등의 작업을 한다.
2. 작업환경
원자력공학기술자는 종종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안전 기준을 설정해 놓고 일한다. 원자력공학기술자의 근무시간은 일반 공학기술자와 비슷하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운영 및 설비 관리를 담당하는 경우는 24시간 발전소가 가동되기 때문에 교대조를 편성하여 근무한다. 원자력기술분야는 연구개발업무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연구분야 종사자는 특정 연구분야나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하여 비교적 자율적으로 일하지만, 연구업무의 특성상 일반적인 정규 근무시간 이후에 일하는 경우가 많다.
3. 교육훈련 및 자격
원자력공학기술자는 대학에서 이공 계통의 학문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 대다수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였지만 반드시 원자력공학을 전공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이나 기계공학, 전기공학 등을 전공한 후에 원자력관련업체에 취업하기도 하며 추가적인 사내 직무교육과 경력을 통해 원자력 기술을 배운다. 연구개발분야의 원자력공학기술자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원에서는 원자력공학을 이수할만한 기초지식을 갖춘 지원자, 즉 물리학,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의 전공자에게도 입학 지원 자격을 준다.
원자력관련 학과를 보면 2년제 대학으로 울산과학대의 원자력과가 있으며, 4년제 대학으로 KAIST, 경희대, 조선대, 한양대의 원자력공학과, 서울대의 원자핵공학과, 제주대의 에너지학과가 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모두 석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박사과정은 KAIST, 경희대, 서울대, 한양대가 개설되어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의 교육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된다. 핵공학에 관련된 교과목으로 응용핵물리, 핵공학, 핵공학실험 등을 배우게 되며, 원자로의 설계와 제작 등을 위한 과정으로 원자로 이론, 원자로 재료, 원자로 설계 등의 과목을 배운다. 또한 핵연료의 가공과 처리 등을 위한 과목으로 핵화학, 핵연료공학, 방사성폐기물관리 등이 있으며, 원자력의 안전과 활용 등에 관한 과목으로 보건 물리, 방사성동위원소이용, 방사선계측 등이 있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거쳐 원자력공학기술자는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연구개발분야나 운영 및 관리 분야 등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구개발분야의 경우는 석사 이상의 학위소지자가 많으며 원자로 개발분야나 방사성이용분야, 환경안전분야 등과 같이 세부적인 특정 분야로 전문화된다. 2년제 대학이나 4년제 대학의 학부과정을 졸업한 경우는 원자력발전소나 원자력관련업체로 진출하여 장치 관리나 운전, 현장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원자력공학기술자의 고용 업체로는 원자력연구소,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한전원전연료주식회사 등이 있다.
원자력공학기술자의 승진은 연구개발분야의 경우 책임연구원이나 연구책임자와 같이 프로젝트나 연구팀의 관리자가 될 수 있으며, 원자력관련업체에 근무하는 경우는 대리, 과장, 부장, 처장 등과 같이 부서 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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