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generation), 명품관광여행, 명품계 등 새로운 유행어가 양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봐 줄만큼 명품의 가격은 만만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것은 젊은 소비자층에게 물건 값과 함께 빚이라는 누적가격표까지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 20대 여성 카드소지자중 47% 가 상습연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신용불량자의 등록 수는 10명중 한 명꼴이며, 현재 젊은 층들의 무분별한 신용 카드 사용은 그 한도를 넘은 상태이다. 그들은 당장 빚을 갚을 능력이 없으며, 최악의 경우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게 된다.
늘어나는 젊은 세대들의 단순범죄행위나 여성들의 유흥업소 전락들은 이런 부작용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소비증가와 더불어 개인가계대출의 증가는 이런 소비와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명품 열풍의 문제점
명품 선호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에 대한 반박
명품 선호 현상이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명품을 대신할 가짜 상품이 생산됨으로써 오히려 국제 관계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명품을 따라가고 있는 우리 브랜드의 표절 의혹이 생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의류 산업이나 보석, 악세서리 분야에서의 국제적 브랜드의 가치는 높지 않다. 국내 경제에는 좋은 결과를 주었지만, 국제 경제상으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경제에도 좋은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명품을 소비하더라도 사회적인 위화감을 조성함으로써, 힘들게 돈을 벌어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할 수 있다. 또는 돈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명품을 사게 하는 과소비 현상을 부추긴다. 명품이란 그 물건의 원자재 가격에 비래한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 물건이다. 물건의 본질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나 디자인에만 투자하는 경제 형태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의 명품선호현상은 이제 단순한 명품구입의 수준을 넘어서 밀수, 공직자의 부정, 가짜 제품으로 취하는 폭리등과 더불어 학생들의 광적인 추종 등 사회문제마저 낳고 있다. 좀 더 싸게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 외화를 낭비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고 명품중독으로 인한 절도, 카드 값 돌려막기 등의 사례는 TV나 신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자신의 생산영역이나 창조적인 활동이 아니라 소비하는 상품 이미지나 상징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려고 함으로 인해 오히려 자아 정체성 위기를 초래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명품 선호 현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명품 선호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
소비는 개인 자유의 선택에 의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 것들이 인간의 합리적인 욕구라 생각되긴 힘들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찬사를 듣고 싶고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이유로 명품을 산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모르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는 타자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명품을 산다고 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는 없어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한 예로 젊은 층의 연예인 모방심리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의 옷차림이나 액세서리를 흉내 내는 것으로 표현되던 것에 그치지 않고 연예인과 동일한 제품구매로 까지 번지고 있다. 이는 연예인의 사회적 부나 명예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심리의 한 단편일 뿐 진정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지는 못 한다.
인간의 가치를 부로 판단하게 된 것은 구조적 측면이 개인 생활을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보다는 소비가 중심이 되고 대중매체가 이를 뒷받침함에 따라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해 지고, 예전에는 청빈한 생활양식을 미덕으로 삼아 동일자로 보고, 사치스러운 생활양식을 타자로 보았는데 동일자와 타자가 변했다. 이를 사람들은 비판적인 사고 과정 없이 받아들여 현재의 동일자를 옳은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사려는 물건이 실용적이지 못한데도 있는 척을 하기 위한 명품이라면 이것이 자신의 합리적인 생각에 따른 행위인지, 사회 구조적인 영향에 따른 행위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현상에 대한 대안점
개인적인 측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명품이라는 표시로써 우리를 남길 것이 아니라, 바른 소비문화를 만들고 또 그런 명품을 만들 수 있으며, 그러한 명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재가 우리라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자기변화가 요구된다. 이는 자기 성찰의 시간과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짐으로써 이루어 질 수 있다. 자기 자신만의 개성 추구도 중요하지만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생산적인 소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식이다. 일부 기성세대의 소비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을 벗어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주체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며, 그런 소비문화 속에서 자기 개발을 통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국가적인 측면
국가가 과도한 명품 소비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지만 이를 직접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부는 국민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도록 해야 하며 소득격차를 줄이고 경제정책의 정당성을 회복해 부의 분배에 대한 승복을 넓혀 가도록 해야 한다. 또 쇼핑 이외의 것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문화적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고가의 물건에 열광하는 삶의 자세를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바꾼다면 진정한 ‘명품’인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난도.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미래의창, 2007.
○참고 문헌
1. 곽현주. 「해외유명상품의 과시적 소비에 관한 사회학적 고찰」,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2002.
2. 김문조. “과소비의 사회적 고찰”, 『한국사회학』21집 여름호, 1989.
3. 김종구. 『소비문화에 관한 연구』, 한국소비자보호원, 1997.
4. 김난도.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 미래의창, 2007.
5. 네이버 지식검색/ 네이버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