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교과를 통해 정보소양을 함양하기보다는 일상생활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ICT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교과에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정보소양을 함양시키는 데 보다 근본적인 취지가 있다. 따라서 수업 방법 역시 기능 위주의 수업보다는 정보통신기술의 활용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룬다.
현재 제7차 교육과정에서의 컴퓨터 교육 반영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이를 통해 볼 때, 제7차 교육과정에서의 컴퓨터 관련 교육의 주된 흐름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중학교의 컴퓨터 교과와 고등학교의 정보사회와 컴퓨터 교과에서 볼 수 있듯이 선택이지만 별도의 독립된 교과로 다루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특정 교과인 실과 및 기술가정 과목의 일부분으로 반영된 컴퓨터 관련 내용을 통해 다루어지는 것, 그리고 셋째는 일반 교과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이 그것이다.
중학교의 컴퓨터 교과와 고등학교의 정보사회와 컴퓨터 과목이 독립 교과 및 선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은 제6차 교육과정과 동일하나, 일반 교과에 정보통신기술 관련 내용이 확대 반영(국민공통교과에 10%이상)되어 있는 점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Ⅷ. 정보통신윤리교육의 문제점
* 교육과정에 정보통신윤리교육 내용의 반영 비율이 너무 낮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지식 기반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모든 교과 수업에 10% 이상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반영하고, 컴퓨터 교육 내용의 강화 및 정보 활용 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이로 인해 나타나는 역기능의 극복을 위한 정보통신윤리 관련 내용은 매우 부족하고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다.
* 정보통신윤리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하다.
* 정보통신윤리교육에 관한 교사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결코 능가할 수 없다”는 호레이스만의 말을 잘 인용한다. 이 말은 정보통신윤리교육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교사의 전문성과 책무성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정보화 마인드로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화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걸 맞는 질 높은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할 수가 없다.
청소년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탁월한 정보활용 능력과 정보화마인드를 갖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볼 때 교사들의 전문성과 책무성 제고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 것이다.
* 정보통신윤리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 정보화의 역기능으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에 대한 교사들의 상황 인식이 부족하다.
* 정보통신윤리교육이 교과 수업이론 중심 수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 정보통신윤리교육이 정보화의 역기능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의 지도 방법에는 크게 설명형, 탐구형, 시범형, 활동형 방법 등이 있으나, 교사들은 주로 교과 수업이론 중심 수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정보통신윤리교육이나 이를 위한 교재들은 정보화의 역기능만을 다루고 있을 뿐 순기능적인 측면과 네티켓, 윤리원칙 등은 아주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정보화의 역기능이 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몰아 세우고 있다.
*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정보통신윤리교육에 관해 무관심하다.
Ⅸ. 향후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선 방향
교사 스스로 학생들에 대한 윤리적 모범이 되어야 한다.
컴퓨터 등의 정보통신 기기에 대한 윤리적 민감성(ethical sensitivity)을 제고시켜야 한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기와 관련된 학생들의 윤리적 사유 능력을 발달시켜 주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정보사회에서의 책임감, 소유권, 프라이버시, 자율성 등과 같은 핵심개념들을 올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가상현실과 실제현실 사이에서 이중적 자아를 지니지 않도록 확고한 자아정체성(self-identity)을 지닐 수 있게 한다.
음란물에 중독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건전한 인성교육에 힘쓴다.
봉사 활동 등을 통하여 불건전 정보 감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부여한다.
Ⅹ. 결론
요즘 매스컴을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일간지와 방송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청소년들의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중학생이 폭탄사이트와 음란사이트를 운영하고, 자살사이트를 드나들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고, 친구를 목 졸라 기절하게 한 후 마구 때려 깨우는 ‘기절게임’을 하다 구속되는 등, 청소년의 사회문제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하지만 매스컴에 등장하는 청소년들 모두가 결손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아니라, 대부분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평소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런 청소년들이 우연히 반사회적인 사이트에 잘못 접속하여 이러한 일들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문제사이트를 전면 단속하기만 하면 별다른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간과해 버린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자기의 목숨을 끊고, 타인의 생명을 게임의 재료로 삼을 만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잔인해지는 것을, 반사회적 사이트 접속으로만 그 책임을 돌리기에는 문제의 사안이 너무나 심각하고 그 뿌리가 깊다고 생각한다. 이 모두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이버 공간은 점점 더 확장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유해사이트는 날로 교묘히 기승을 부릴 것이 분명하다. 청소년들이 더욱 인명을 경시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무서운 아이들로 변해가기 전에 이들을 소중한 인격으로 존중하며, 포용하고 가르치는 애정이 있는 가정, 학교, 사회가 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경상남도 교육청, 정보통신윤리교육 워크숍 자료, 2003
고금수, 청소년의 사이버 문화에 관한 연구, 공주대학교교육대학원, 2002
이태건 외, 사이버윤리, 인간사랑, 2001
장수열, 초등학생들의 정보통신윤리의식 제고 방안, 석사학위논문, 인천교육대학교, 2002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인터넷 시대 현명한 부모 건강한 아이들, 2001
정보통신정책 연구원, 인터넷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제도 연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