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으로 부터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새로운 형태의 사회서비스가
창출됨에 따라 틈새시장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
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협동조합이 아니라 혁신
으로 무장된 새로운 사회적 협동조합이 탄생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인 배제
계층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협동조합에도 혁신이
요구된다,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용대상자는 주로 노인(47.1%), 문제 청소년
(44.1%), 장애인(39.8%), 마약중독자, 정신질환자, 소외된 성인 등이다. 사회
적 협동조합의 조합원의 구성 추세를 보면 자원봉사자는 줄어드는 추세이고
임금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 근로자도 아니고 봉사자도 아닌 조합원의 비
중도 증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회서비스를 입찰을 통하여 배
분한다. 이때 협동조합끼리, 혹은 다른 비영리단체 및 영리조직들 하고도
경쟁을 해야 한다. 사회적 협동조합이라고 특혜를 주지 않는다. 경쟁입찰에
서 이기기 위해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수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III. 미국의 사회적기업 사례 및 특징
미국의 사회적기업은 유럽 및 우리나라와 다른 형태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갖고 있다. 미국 특유의 자선활동 및 기부활동을 기초로 재단 등을 통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사회의 취약계층을 도와줄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추진할 경우 일정한 심사를 거쳐 도와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벤처기업을
도와주는 벤처캐피탈과 유사한 형태라고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대신에
정부는 지원기관에 세제상 혜택을 주는 정도이며 한국과 같이 직접적인 지
원은 없다. 사회적기업을 도와주는 기관이나 조직들이 대개 비영리단체
(NPO)들로 이들을 통하여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거나 사
회서비스를 제공해주도록 간접적인 지원을 통하여 유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사회적기업의 설립목적이 법에 명시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선언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의 비영리조직들은
설립목적에 법적인 규제가 없으며 사회적기업의 창업촉진에 치중하고 있다.
비영리단체로부터 지원받은 사회적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통해서 부수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필요한 사회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사회적 벤처기업(사회적
기업 개념임)의 지속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책무를 동시에 달성하
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모험적인 사업을 일으키는 사업가에게
초기에 필요한 자금과 경영컨설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역할은
거의 대부분을 비영리법인이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사회적 기업이나 이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
은 기존의 방법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아이디어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
만 충족되면 벤처캐피탈을 모으는 것과 같이 자금과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사회적기업을 지원해주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들의 특징적인 것을
골라 소개한다.
1. 아쇼카(www.ashoka.org)
사회적기업의 대부라고 불릴 만큼 사회적기업에 대한 열정을 실천한 드레
이튼(Bill Dra깔on)을 통해서 전 세계 수많은 사회적기업가가 양성되고 있
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온 국제적 규모의 단체로는 아쇼카 재
단이 독보적인 존재이다. 아쇼카 재단의 특징은 사회적기업가를 직접 지원
해주는 정책보다는 스스로 자활하여 지역사회를 변혁시키는 사회개혁가
(changemaker)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두고 설립되었다. 설립 모토는 '사회
를 위한 개혁가들'(innovators for the public)으로 일종의 벤처캐피탈과 같
은 정신으로 사회적기업가들을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사회의 취약층을 위해
개혁하려는 의지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개혁가(changemaker)를 찾아
내 아쇼카 펠로로 선정하여 지원해준다. 첫 수혜자는 1981년에 인도의 초등
학교 여교사에게 지원되어 인도의 초등학교 교육을 혁신시키는데 초석이 되
게 하였다. 그 후 20년 이상을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
다. 2006년 기준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대륙, 중유럽 등 68개국에서
아쇼카 펠로로 선정된 1,820여명의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6,500만 달러의 자
금지원을 직접 지원하였다. 사업에 대한 전략과 경영컨설팅 등 비금전적인
간접지원을 포함하면 경제적 가치는 훨씬 크다. 펠로로 선정하는 절차나 혁
신적인 아이디어를 매우 엄격하게 선정하기 때문에 선정되면 신용도가 높아
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펠로 선정분야는 학습/교육, 환경, 보건, 인권, 사회참여, 경제개발 등이
다. 이들 분야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사회적기업을 선별하여
지원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아프리카 등지의 25개 지부에서 160
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원자들 중에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펠로로 선정되면 연간 약 5만
달러를 지원해준다. 경영컨설팅이나 멘토링도 부수적으로 지원된다. 아쇼카
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McKinsey), 역시 세계적인 홍
보회사인 Hill & Knowlton 및 법률사인 Latham and Watkin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한 고급전문 컨설팅을 제공
받고 있다. 펠로로 선정되면 3년정도 지원된다. 아쇼카의 장점은 세계 도처
곳곳에 펠로들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네트워크의 외부효과가 엄청
나다. 서로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무형의 자산이 크다. 이들
을 통해서 2006년말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쇼카의 자료실에 축적
되어 있다. 또한 2005년도에 시작된 혁신가 네트워크(changemakers.net)
는 환경, 빈곤, 식수 등 다양한 지구촌의 현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
는 사이버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제시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심
사위원들의 선정절차를 거쳐 혁신상(changemakers winner)을 홈페이지에
공표한다. 젊은 청년층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도록 유도하
기 위한 청년벤처(Youth Initiative) 지원을 통하여 후세대 양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