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몬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슈는『여성들의 폐경은 중년의 한 가지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며 폐경기 이후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벌이도록 권한다. 보부아르가 62세에 쓴『노년 1,2』에는 노인에게 나타나는 일상생활의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 노쇠현상의 생물학적 정의, 역사자료에 나타나는 노인의 지위와 역할변화 등이 깊이 있게 설명된다.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라도 우리 이웃의 노인을 서글픈 변화를 겪고 있는 한 인간으로 이해하게 된다.
정년퇴직준비 안내서인「실버북」의 발간과 함께 정년후의 새인생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퇴직준비교육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우리사회도「고령화단계」로 접어들면서「예비노인」들이 불안감 없이 노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퇴직준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SK는 91년부터 정년을 3~5년 앞둔 만 55세부터 57세 사이의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후 사회적응교육 프로그램인「그린플랜」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 2박3일의 일정으로 이루어지는 이 프로그램은「재산증식법」,「퇴직금운용법」등의 재테크와 우리나라의 복지시설, 노년기의 삶과 자녀와의 관계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정년을 앞둔 사람의 가장 큰 관심사인「수입단절에 따른 대책」안내이다. 전문가가 세무상식, 창업요령, 유망투자사업 소개 등을 강의할 때는 학생들처럼 노트에 열심히 받아 적기도 한다. 이 밖에도 먼저 정년퇴직한 직장선배들로부터 산경험을 듣는「만남의 시간」도 퇴직예정자에게는 도움이 되는 자리다.
한국전력공사는 매년 세 차례씩 서울 도봉구에 있는 연수원에서 그해 정년퇴직할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준비교육을 위한「생활정보반」을 운영하고 있고, 과천에 있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공로퇴직자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둔 5급 이상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공로퇴직자과정」은 부부동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정년퇴직 후 노년기에 들어서면서부터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는 점을 고려,「평생친구」로서의 새로운 부부관계에 도움을 주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퇴직준비교육」은 80년대 후반 내지는 90년대 초부터 시작되어 공무원의 경우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일부 정부투자기관에서도 점차 시행을 확대해가는 추세다. 그러나 일반기업체의 경우 아직까지는 정년퇴직자의 수가 얼마 되지 않아 퇴직준비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드문 편이다. 입사시기로 보아 9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정년퇴직자가 각 기업별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신설된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에「은퇴준비강좌」가 마련된 것을 비롯, 각종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이 앞 다투어 노년기대책강좌를 준비한 것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적지 않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외국기업의 경우 퇴직자교육을 위한 전담부서까지 두고 오랜 기간에 걸쳐 은퇴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에 비해 우리사회에서는 대부분이 형식적인 내용에 그치거나 정년에 해당되는 해에 실시, 장기적으로 퇴직준비를 할 수 없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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