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고 노력하여도 일류대 졸업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부와 명예를 잡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을 당하기 때문에 심각한 입시문제 등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결국 학력차별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인 셈이다.
사실, 사람은 모두 다르며, 사람에 따라 다른 차이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들의 차이를 학력(學歷)과 학벌(學閥)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환원시키고 그에 따라 단순한 차이를 불평등한 서열 속으로 몰아넣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처럼 획일화된 서열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 재능의 자연적인 다양성은 꽃필 수 없을 것이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역시 획일화된 시험을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재능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능력이 아닌 학력중심의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력차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학력자나 명문대 졸업생이 더 능력이 있을 것이란 편견 하에 학력이 낮거나 혹은 소위 말하는 명문대 졸업생이 아닌 지방대 졸업생의 경우 고용 등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명문대 졸업생이 무조건 능력이 있을 것이란 편견을 극복하고, 개인의 인성과 능력에 따른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력차별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위에서 나는 학력차별을 예로 들어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대해 살펴보았다.
용어의 정의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편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것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근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정적이고 관습적인 것을 바탕으로 하여 형성되어지며 일단 형성되어진 편견은 명확한 사실의 반증에 의해서도 잘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따라서 예를 들어 ‘지방대졸업생은 명문대졸업생에 비해 무능력하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것은 지방대 졸업생에게는 명문대 졸업생과 동등한 기회조차 부여해주지 않는 학력차별의 근거가 될 수 있고, 취업 뿐 아니라 승진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학력차별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보았다.
나의 역량의 한계상 학력차별 하나만으로 실례를 들었을 뿐, 편견에 의한 차별의 문제는 비단 학력차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뿌리 깊은 유교사회의 전통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여성에 대한 편견 그리고 그에 따른 차별 문제는 하나 둘 실례를 열거하기에 벅찰 정도로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취업, 임금 등 여러 분야에서 아직도 양성평등과 관련한 문제는 많은 숙제를 안고 있음은 구태어 여기서 더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또한 최근에는 장애인 문제라든가, 외국인 노동자 문제, 노인 문제와 관련된 차별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각종 차별의 철폐를 위한 정부시책 등 현실적으로 제시된 여러 가지 대안은 존재한다. 그러나, -어쩌면 너무도 모호한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 결국 차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편견의 타파, 의식개혁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편견과 차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차이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근거 없는 선입관에 의한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 근거에 의한 부정적 견해라는 점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편견에 의한 차별은 결국 편견을 지닌 사람이 스스로 편견에 의한 것임을 자각하고 모순을 인정하지 않는 한 완전히 해결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견에서 벗어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다원적 사고가 가능한 교육, 학문과 지식위주가 아닌 인간의 다양성과 개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통해 학력차별을 포함한 편견과 차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