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로카드를 봤어요
원래 이런 걸 절대 믿지않을 뿐더러 타로를 보고는 항상 타로를 보니 이랬더라 앞으로 저런다더라 말 하는 친구들도 이해하지 못 했거든요
뷰티페어에서 무료로 타로점을 봐 주길래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제 발로 타로를 보러 갔습니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제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는데저를 보자마자 감탄사를 쏟아 내는 점성술사(?)분을 보고 전 당황해서 혹시 외국인 이시냐고 여쭤봤어요 한국말을 못 하시는 줄 알고 알고보니 토종 한국분 이셨답니다.

국적을 묻는 저의 한 마디에 주변에 계시던 점성술사 분들이 전부 빵 터지셨다는, 여자분이셨는데 입고 계셨던 의상이나 페이스가 살짝 동남아? 느낌이 났기 때문에 여쭤 봤거든요

제가 그날 에프터촬영도 같이 했기 때문에 의상이나 메이크업이 매우 화려하고 튀었는데
몸에 반짝이는 펄 파우더도 뿌려져 있고 노출도 좀 있고 메이크업도 심상치 않았기 때문일까요? 너무너무 예쁘고 자기가 입고 싶은 스타일이라며 칭찬을 하려고 감탄사를 연발 하셨던 겁니다. 그리고 썬텐했냐고 물으셨는데 전 원래 피부톤이 까맣거든요 요즘 맨날 그 소리 들어요. 심지어 피부과에 가서도 선생님께서 썬텐 했다고 물으시더라는. 앞의 말이 너무 길었습니다 근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거든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타로점을 시작 했습니다. 정신을 모으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탓에 전 진지했어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내용으로 타로점을 시작하고 카드 5장을 뽑았습니다.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래요
자꾸 누군가가 생기긴 하는데 이건 스쳐가는 인연일 뿐 진짜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지 못해서 그렇지 만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이 누가 됐건 잘 해 줄 스타일이고 이성에게 헌신적이며 사랑을 충분히 베풀 줄 안다고 하더라구요 올 해는 지금과 같은 어정쩡한 만남들만 몇 번 반복되다가 진짜는 내년 봄 빠르면 1월에 나타난다고 하시던데 그러면 나 또 기다려야 해?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지금도 주변에 있는데 자꾸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으려고 해서 힘들어 진데요. 제가 눈이높고 까다로운 조건을 내 세우는데 막상 작은 것들에 감동하고 쉽게 넘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하셨어요. 타로점을 처음 보는데 맞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신기해 하던 찰나에 제가 한가지를 더 여쭤 봤거든요. 지금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과는 정말 인연이 아닌거냐고.

갑자기 카드 한 장을 뒤짚어서 보시더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운동하는 사람이네" 헉! 이 때부터 온 몸에 제대로 소름이 돋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에 나타날 사람도 운동하는 사람인데 그 분도 인연이 아니라고 하셨다는거 저에 관해서 아무런 이야기를 먼저 한 적이 없었고 약간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타로를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잘 맞더라구요 그리고는 점성술사 분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다 맞아서 신기했어요! 어느순간 마음이 통해서 나중에는 연애 상담과 이런저런 고민상담까지 진지하게 주고 받았답니다.

이 카드가 내년에 나타날 저의 운명의짝을 알려주는 카드라고 하셨어요
왠지 복을 가져다 줄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으로 담아왔죠 내년 봄 빠르면 1월에 나타날 인연과는 오랜 시간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누가 될 지 어떤 사람일지 참 궁금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가슴 한 켠에 아쉬움과 왠지 모를 허전함 때문에 잠시동안은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지금 제가 좋아하고 생각하고 있는 그 분과는 인연이 아니라는걸 한번 더 인정해야 한다는게 참 싫었어요. 저한테 이런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타면서 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 했었거든요.

원래 하나 이상은 절대로 봐 주시지 않는데 특별히 한가지를 더 봐 주셨어요
이건 인생에 관한 건데 두번째는 비밀! 궁금한 사항들을 속 시원하게 털어 낼 수 있도록 해 주신 점성술사님이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제가 잘 되길 바라고 현실적인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거든요. 친구말에 의하면 타로는 과거는 잘 맞추는데 미래는 내다보지 못 한다고 하더라구요 100% 믿는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