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마리나의 존치는 반드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다.
바다에 나와 직접 레저활동을 즐기거나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되어 바다를 여행하는 소비자가 생긴다면 그것은 종전의 관광과 전혀 다른 소비자와 공급자가 함께 책임을 지는 공동 책임의 바다여행이다. 정부로서는 요트를 제조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양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바다 소비자를 양성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먼 바다로 나갈 수 있는 바다, 그것이 항구가 되었건 포구가 되었건 사람이 모여서 배를 탈 수 있는 곳이라면 이미 어촌과 어항은 낙후지역이 아니다.
지구의 위기는 바다의 위기다. 지구의 희망도 바다에서 보아야 한다는 역설이 성립하는 것이다. 바다는 피안의 낭만이 아니라 회색빛 건강이고 삶이다. 바다에 해양 레저나 관광을 매개로 한 시장이 서려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다로 나가야 할 필연을 찾는 일이다.
요트만 있으면 연료 없이도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그 여행이 십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래서 보통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바다가 있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이다. 이것이 바다여행, 섬돌이 여행에 나서는 이들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