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하나은행이 지린은행(吉林銀行) 지분을 인수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유독 중국발 소식이 많다. 김인환 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 “올해는 예금수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외자은행(외국계은행) 중 중국시장에서 최우수 은행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4위권인 하나은행에 중국은 승부수다. 중국시장만 선점할 수 있다면 순위를 일순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은 13억3600만달러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많다. 이 중 62.0%가 중국인 자금이다. 김 법인장은 “중국 경제자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자문화권 등 문화적 동질성도 강해 우리가 해외에서 돈을 번다면 중국시장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폐쇄적인 중국에서 돈벌기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당장 연말까지 예대율을 75%로 맞춰야 한다. 예금을 100 유치하면 대출은 75 이하만 하라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100% 안팎을 기록 중인 한국계 은행들은 예금을 50% 이상 늘리거나 대출을 30% 이상 줄여야 한다. 예금을 더 많이 유치할 수밖에 없다.김 법인장은 “올해는 현지 (예금)영업을 잘하는 인력을 뽑는 게 더 중요하다. 현재 93%인 중국 직원 비중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동북3성을 집중 공략하는 ‘틈새시장’ 전략을 펴고 있다. 2004년 선양에 분행을 설치한 이래 2008년 창춘 분행, 2009년 하얼빈 분행을 개점했다. 이 지역은 한국교민과 중국동포가 많고, 외국계 은행이 좀처럼 눈을 돌리지 않아 ‘블루오션’이라는 게 하나 측 판단이다.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중국에만 7000억원(40억위안) 이상을 투자했다. 하나은행의 단일지역 투자로는 최대액이다. 김 법인장은 “HSBC와 씨티은행 등은 중국에 정착하기 위해 150년이 걸렸다. 성과를 거둘 때까지 여유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5) 잠재력이 큰 이머징 시장을 잡아라
국민은행(대표 민병덕)은 현재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을 중점 공략대상으로 정했다. 이 지역을 타깃으로 사무소·지점·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당 시장 정보와 문화를 충분히 익힌 후 지분투자, 합작법인, 인수합병(M&A) 등 다각도의 방법으로 현지화 영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선진국 중에서도 국민은행의 상품·서비스·리스크관리 등이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을 선별해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07년 11월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베트남 금융당국에 지점 설치 승인신청을 한 상태로 오는 6월 지점 설립을 목표로 베트남 내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09년 5월 초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계 기업 및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과 개인고객을 상대로 예금·대출·외국환 등의 영업을 활발히 전개해 조기에 영업기반을 구축했다고 국민은행 측은 밝혔다. 중국에서는 현지의 영업 상황 및 여건을 고려해 지점 추가 증설과 동시에 현지법인 형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2007년 7월 설립돼 지난해 12월 위안화 영업허가를 획득한 광저우지점은 올해 4월 위안화 영업 개시를 목표로 현지에서의 영업준비 중이다. 올해 인도 뭄바이와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 그리고 일본에는 오사카지점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참고문헌
<올해의 글로벌경영기업> 하나은행 "차별화된 영업전략 통해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 2010.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