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네 인생을 보다 알차게 가꾸어 갔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형이...
3. [티발디(TIBALDI) 만년필] - 친구에게 쓰는 편지
절친한 친구야...
나는 전에 이야기 한 대로 머지않아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
남은 기간 동안 몇 번 더 만나겠지만, 나 없는 동안에 어디 아프지 않게 몸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란다.
그동안 나와 여러 가지로 정신적으로 통하고 또한 유학에 대한 갈망이 서로가 비등했기에 먼저 유학길에 오르는 내가 자꾸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해서 먼저 떠나는 미안함에 내가 가장 아끼던 물건을 선물하고 떠나려고 한다.
1) 만년필에 대한 설명과 묘사
절친한 친구인 너에게 보낼 선물의 내용은 시가 수 십 만원 상당을 호가한다는 티발디 만년필이다.
그런데 만년필의 단점은 잉크를 가지고 다니면서 늘 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하면 잉크를 쏟아서 옷이나, 손에 얼룩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좋고 값싼 필기구들이 나오는 요즈음에는 다소 시대에 뒤처지는 감도 있지만 그래도 외관에서 풍겨 나오는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은 어쩔 도리가 없다.
뚜껑을 돌려 열 때의 그 느낌은 마치 내가 무슨 작가가 된 것처럼 폼이 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2) 만년필을 소유하게 된 사연과 소중한 이유
이태리 브랜드로서 한 10년 전 쯤에 작은 아버지께서 해외에 근무하시다가 귀국하시면서 집안의 장손인 내게 특별히 선물해주신 물건이다.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월등하다는 소개를 잡지에서 본적이 있지만, 너무 아까워서 거의 사용을 하지 않은 물건이다. 고급스러운 외관 또한 일반 저가의 제품들과는 확연히 구별되어 도드라진다.
가끔 조금씩 사용을 해보면 잉크냄새와 만년필의 쓱싹거리는 소리와 질감에 매료되기도 했었다.
그 느낌에 대한 기억은 항상 생생한 것 같다.
요즘처럼 모두 컴퓨터 자판으로 찍어서 인쇄되어진 글이 아니라, 멋있게 흘려서 글 쓴 사람의 손놀림의 강도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스러운 편지를 받아보고 싶기도 하게 만드는 묘한 물건이다.
멋있는 글씨는 사람까지 멋스럽게 보이게 하며, 멋있는 글은 손에 착 붙는 필기구로 써야 잘 써지게 될 것이다.
3) 친구에게 선물하는 이유
유학이라는 것은 결심이 확고하게 서야 준비 단계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은 중도에서 쉽게 포기를 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흔하다.
유학을 결심하기 전에 자신의 상황과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마도 경제적인 문제인 것을 너도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 대학원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고려했을 때, 조금만 부지런히 일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미국의 저렴한 주립 대학으로는 충분히 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는 한국 보다 더 저렴한 대학도 있으므로 유학 결심이 선다면 유학의 본격적인 준비단계로 들어가길 바란다.
이러한 너의 절친인 나의 바램을 담고자 만년필을 선물로 준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 학업에 관한 선물 하면, 단연 만년필이 떠 오르기 때문에...
총 경비를 먼저 생각하고 유학 후 사정이나 기타 개인적인 문제를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앞서서 결코 유학 결심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유학 후 취직 문제, 결혼 문제, 아이 문제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가 머리속에 가득 차게 되지만 과감한 용기와 대담함으로 승부를 걸기 바란다.
그리하여 네가 원하는 대로 너도 나와 같이 외국에서 공부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할 것이다.
너의 절친으로부터...
Ⅲ. 결 론
이상으로 부득이한 이유로 자신의 소유물을 정리하여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하게 되었다고 가정하고, 이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 3개를 선택하여 각각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여 주는 편지글 3편을 써보았다.
편지에는 물건에 대한 설명과 묘사, 그 물건을 소유하게 된 사연과 소중한 이유, 수신자에게 선물하는 이유 등이 포함되게 하였는데,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이 소중한 사람들에 왜 선물이 되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해주는 고귀한 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물건 이것은 서로 상통하는 관계를 발견할 수도 있었고, 역시 소중한사람에게 소중한 물건을 선사해야 한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 아주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참고 자료]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편집부, 글쓰기(2013-1),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11
박학천, 강병재, 한국실용글쓰기 기본이론서, 박문각, 2010
송숙희, 글쓰기의 모든 것(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설득의 기술 프로페셔널라이팅), 인더북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