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의식을 확고히 하고 고령친화 산업의 질적 저하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복지기관이나 단체,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등이 상호 협력하여 사회운동적 차원에서 고령친화산업의 개선 보완을 요구하는 적극적 옹호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실버산업(Silver Industry)이란 말은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정의가 명확히 논의된 바가 없다. “실버산업”이란 말 대신에 “노인산업”이라는 말도 가끔 사용되어 왔고, “실버 마케트”라는 말도 사용되어 왔다. 실버산업이란 말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이지, 영어권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한국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실버(silver)란 ‘은빛’이라는 의미로 노인들의 흰 머리카락을 가르키는 노인에 대한 상징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실버산업은 늙었다는 말과 어두운 이미지를 싫어하는 노인들의 심리를 겨냥하여 ‘백발’을 은백의 기품에 비유한 일본식 상술이 만들어낸 고령자, 고령자 지향 등을 의미하는 일본식 조어이다. 일본에서는 “실버산업”이라는 말보다 “실버서비스(Silver service)"나 ”실버비즈니스(Silver business)"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서비스와 실버산업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실버산업”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노인에 관련된 용어를 정함에 있어 실버산업이라는 용어보다는 고령친화산업으로 명칭을 통일하는 것이 타당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령친화산업의 개념은 학문적 측면과 실천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정의하고 있는데, ① 민간기업이 경제력 있는 노인인구계층 및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예비 노인인구계층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욕구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자유시장원리로 공급하는 산업.
② 은퇴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의 안정과 보호, 편의를 민간 부문에 의해 자유시장에서 재화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련의 경제활동이다.
③ 고령층의 정신적, 육체적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유지시키고, 고령자의 완전한 사회활동을 위하여 민간이 시장경제에 입각(영리차원)해서 상품이나 서비스 공급을 행하는 산업이다.
④ 노인복지분야와 기업분야에서 노인복지서비스의 일부를 시장경제체계 속에서 공급하고 소비하려는 것”
⑤ 상품이나 서비스의 제공대상자를 연령층으로 분류한 것으로 고령친화산업을 대략 60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민간 기업이 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고령친화산업은 “고령자들과 노후생활 대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민간기업이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산업”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고령친화산업은 노후생활의 보장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다.
이들 개념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첫째, 고령친화산업은 그 대상이 노인이나 혹은 넓게는 노후를 대비하는 연령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 서비스 제공주체 혹은 운영주체가 주로 민간차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 셋째, 서비스 제공원리 혹은 운영원리는 자유시장원리하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넷째,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노인의 욕구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고령친화산업은 노인들이 자신의 노후를 자력으로나 혹은 가정 등으로부터 지원되는 경제적 바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견지에서 노인복지적 의미를 가지는 한편, 운영자의 견지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경제활동으로서의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