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보편적인 세계관적 틀로만은 이해되지 않는 개인적 삶과 그 실존적 문제를 그 내면으로부터 부각시키는 데 일보 전진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을 더 넓은 사회적 관계 속에 위치시킴으로써 더 치밀한 성찰을 가져오는 데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면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시도 - 개인적 삶의 고유성의 형상화로의 전환 - 는 지금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좀더 폭넓은 관계 속에 맺어줌으로써 그들과의 갈등을 통한 주체의 성찰과 각성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된다면, 이러한 성찰과 각성을 확대시켜 그것이 사회적인 의식으로써 올바르게 자리매김 되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작품의 초기적인 미숙함은 넉넉히 극복되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