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이 많은 숲,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숲은 우리 생활의 기반이었고, 또 문화의 발상지였다. 물론 건강 역시 숲을 통해 얻어 왔다. 숲에서는 온갖 약초가 생산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의 치료와 보양이 이루어져 왔다. 또한 숲은 몸과 마음의 도량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삶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기 위해, 진리와 행복을 찾으려는 등의 이유로 우리는 오랫동안 숲을 찾았다. 그뿐이랴. 숲은 아픈 가족을 위한 기도의 장소였고, 남몰래 해결해야 할 문제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고해소였다. 오늘 날에도 숲은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숲을 찾는 사람들 중의 80%가 건강을 이유로, 또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 위해 숲에 온다. 그래서 숲은 온갖 질병을 낫게 하는 종합병원일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시키는 천혜의 보약이자, 질병에 걸리게 하지 않는 예방약이다.
숲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 데는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숲을 이용하는 데는 큰 제약이 없다. 특별한 장비나 돈, 기술 등이 필요하지 않다.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신체적인 능력이 허락되는 시간에 맞추어 얼마든지 숲을 이용할 수 있다.
둘째,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고, 노력이 수반되며, 어려워야 건강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숲을 걷거나 숲을 이용한 활동 같은 단순하고 쉬워보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셋째, 노화를 방지한다.
숲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가볍고 꾸준한 활동은 나이가 들면서 쇠퇴하는 육체 기능을 50퍼센트까지 늦춰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다시 말하면 매일 30분간 숲에 가서 몸을 움직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절반이나 인생을 젊게 산다는 말이다.
넷째, 심장 건강과 기능 활성화에 매우 좋다.
고혈압, 심장병 등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손꼽히지만 숲에서 이뤄지는 운동과 활동은 이런 병의 치유에 매우 효과적이다. 숲에서 꾸준히 걷는 운동은 특히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좋다.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이어지는 숲길 걷기는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자극을 주어 기능을 향상시킨다.
다섯째, 뼈를 튼튼히 해준다.
숲에서의 활동은 이런 뼈의 약화를 방지하고 몸의 균형도 잡아 줘 낙상의 위험을 줄여준다. 숲에서 받는 햇볕이 피부에서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섯째,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숲에는 우리 생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온갖 요소들이 가득하다. 인간 역사와 함께한 숲은 자연과 떨어져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정과 생리에 일치한다. 그래서 숲에서는 마음이 평온하고 마치 고향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해진다. 숲이 인간에게 생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사실은 많은 실험과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일곱째, 몸의 유연성을 길러 준다.
숲에서 걸으면 뼈와 근육이 강화돼 몸이 민첩해지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칭 효과도 가져와 근육이 단련되어 근력도 좋아진다.
여덟째,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꾸준히 숲길을 걸으면 몸의 지방이 산화되어 축적된 칼로리가 소모됨으로써 체중이 조절된다는 것이다.
아홉째,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배운다.
숲은 자연의 핵이다. 숲에는 자연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과 교류하면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그 진정한 가치를 새삼 인식하게 된다.
열 번째, 재미있고 흥미롭다.
숲을 이용하면서 좋은 점은 숲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매일 똑같은 숲을 찾아가도 느낌이 매번 다르고 하루하루 그 변화를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숲에 빠져들고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숲은 지루하지 않다.
앞에서 꼽은 숲이 건강과 행복에 좋은 이유 10가지는 아주 단편적인 것들이다. 이 밖에도 숲의 장점을 꼽으라면 수도 없다. 어떤 사람은 숲을 ‘블랙박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숲은 분명히 우리에게 많은 선물과 좋은 혜택을 주는 것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숲을 구성하는 자연 요소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4. 참고문헌
1) 신원섭(2007) ‘숲으로 떠나는 건강여행’ , 지성사
2) 박경화(2004)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 명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