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다. 이들의 순수한 목적은 정치 및 권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치가들은 정치라는 활동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이상주의자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정치 영역에서는 이런 신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치가는 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하여 현실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자신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책임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정치가들은 지독한 현실주의자여야 한다.
베버는 이런 상반된 가치를 논리적 차원에서는 묶을 수 없지만, 의지적 차원에서는 묶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럴 수 있는 곳이 바로 의회이다. 의회에서 정치투쟁을 벌이는 동안 정치가들은 자신의 이상적인 정치적 신념을 밝히고, 모든 현실적 수단을 통하여 그것을 획득해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치가들은 자신의 주관적 이상을 객관적 현실로 만들어 낸다.
신념과 책임을 의지적으로 통합시켜야 하는 의회에서 선출된 정치 지도자는 정치적 투쟁과정 속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 유능한 인물이다. 더불어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은 정치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이렇듯 베버에게 의회는 진정한 정치적 신념과 책임을 포함한 소명의식이 있는 정치를 길러내는 정치의 장이다. 김만권,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 개마고원, 2008, p147
참고 문헌
조성윤, 막스 베버의 정치 지배 이론의 한계, 연세대학교 정치사회학세미나, 1977
김만권,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 개마고원, 2008
김덕영,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 인물과 사상,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