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연 다큐멘터리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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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자연 다큐멘터리 비평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없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다른 미물들과 같이 생명을 갖고 있으면서도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과 생태에 대해 일반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망각한 내용들이 부쩍 늘고 있음을 본다. 단지 한순간의 오락적 가치 또는 정보라는 미명 아래 생명의 존엄성이 아무 생각 없이 말살되고 있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작은 예이지만-
KBS-2TV '6시 내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의 "겨울 운암리 사람들"이라는 부분에서 갓 잡은 빙어가 식탁 위에 파다닥 거리며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손님이 아가미를 팔딱거리는 빙어를 고추장에 찍어서 그대로 입안으로 넣어서 씹어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겨나왔다. 리포터로 나온 코미디언은 구미가 당긴다는 듯이 웃으며 멘트를 해댔다. 설령 그것이 그곳 마을의 오래된 식도락 풍속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해서라도 살생의 장면은 적당히 편집해서 커트를 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살생의 장면은 부지기수로 많이 나오고 있다. 몽둥이로 물고기를 때려잡는 장면을 비롯하여 단지 오락일 뿐인 사냥과 사냥총에 맞아 떨어지는 미물들이 피를 낭자하게 뿜으며 숨져가는 장면. 창칼을 3개씩이나 맞고 낭자한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를 광란하다 끝내 숨져 쓰러지는 투우... 또, 미국 경찰이 자동차로 도주하는 범인을 추적하여 고속도로 상에서 총으로 사살하는 실제의 사건 장면이 삭제없이 뉴스시간에 그대로 내보내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의 임신 몇 개월된 부인과 뱃속의 태아를 놓고 농담 따먹기 식 애드립을 거침없이 내보낸 적도 있다.
방송언어에서도 살인과 살생은 수도 없이 저질러지고 있다. "뒈져라" "불구덩이에 쳐 넣어" "씹어먹을 놈" 등등 생명의 존엄성이 말살된 저속어와 비속어들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생명경시의 내용들이 보도 프로그램에서부터 교양프로그램에까지 전 프로그램에서 자각없이 담겨지고 있다.
방송심의 규정 제 3장 제 30조에"방송은 자연보호 및 동물애호의 정신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그간의 심의를 보면 거의 무시해온 게 사실이다. 그리고 심의 규정에 대한 개정이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바, 이번 개정 때에는 보다 구체적인 생명존중에 관한 항목이 나와야 할 것이다.
방송은 그 시대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낼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가치를 창출해낸다. 방송은 이런 점을 감안하여 생명의 존엄성 앞에 깊이 각성할 일이다.
3) 수달
다큐멘터리는 방송의 여러 포맷 가운데 가장 교양성이 높은 포맷이다.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중 설득을 통한 교정적(矯正的)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좁은 의미에서 다큐멘터리란 시사적인 사회문제를 다룬 것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문화적이고 교육적인 주제까지도 모두 포함된다. 특히 90년대 들어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연생태계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관심을 끌기 시자 90년대 중반부터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이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의 생명은 어디까지나 반극본과 반연출에 의한 '있는 그대로의 기록'에 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아무리 사실을 그대로 담은 형식이라 하더라도 '완전한 다큐멘터리'란 불가능하다. 그것이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되기 위해서는 메커니즘적인 과정과 어느 정도의 연출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연출이 사실왜곡까지 불러올 경우는 다큐멘터리는 이미 그 생명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 기만 등 언론의 진실성과 도덕성까지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된 KBS-TV의 <수달> 파문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안고 있는 속성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문제의 <수달>은 경북에서 보호받고 있던 수달을 세 차례나 강원도 인제로 데리고 와 울타리를 쳐놓고 마치 자연상태에서 찍은 것처럼 인위적인 연출로 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국 제작진의 관리 잘못으로 수달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원칙적으로 생명체와 그 생태를 카메라에 담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다큐멘터리는 생명존중 사상에 위배된다. 자연다큐멘터리는 생명체를 상품적 가치로 포장한 것으로, 이는 불교의 방생정신에도 크게 위배된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을 선택해서 살 권리가 원초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그런데, 그 생명체를 여러 달 동안 인공설치물 속에 가두어 두고 결국은 죽게 한 것은 직접 살생 이상의 잔인한 행위이다.
문제의 <수달>은 담당 PD 개인의 잘못만이 아닌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되었다. <수달>의 시청자 기만 행위와 살생은 자연다큐멘터리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속성적 문제들이다. 방송이 시청율 경쟁 등등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경쟁구조에 놓여 있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여지를 안고 있다. 현 방송사 구조로 보면, 대개의 자연다큐멘터리들은 시청율과 방송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특집으로 편성돼 있다. 또, 부족한 인력과 짧은 기획제작기간부족한 장비전문성 부족이 문제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문제는 그동안 모니터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이기도 하다. 모 방송 모니터회에서도 이미 <수달> 사건에 앞서 지난 5월 4일 KBS-1TV 저녁 9시 뉴스가 사전홍보 차원에서 다룬 <어름치> 다큐멘터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문제의 <어름치>는 방송사 내부에서 재편집 과정을 거쳐서 머지 않아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KBS 뿐만 아니다. 유수의 TV 방송사들의 다큐멘터리도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상업적 방송구조와 열악한 제작여건이 변명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또, 한편으로는 이번 파문으로 자연다큐멘터리의 제작이 위축되거나 그간의 성과가 폄하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방송구조를 개선하고 제작진들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좋은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모니터도 건강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할 것이다. <수달>의 경우도 시청자의 고발(모니터)를 통해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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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9.20
  • 저작시기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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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93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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