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있지만, 이 영화는 한국인이 출연하기는 해도 제작, 감독,
촬영을 일본인이 맡은 일본 쇼치쿠 영화사 작품이므로 우리나라 영화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한국인 감독과 배우, 그리고 한국 자본으로 만든 첫 극 영화는 1923년 윤백남 감독이 만든 저축 계몽
영화<월하의 맹서>입니다. 비록 조선총독부가 저축을 장려하려고 이 극영화를 후원했지만, 각본과
감독을 윤백남이라는 조선사람이 맡았고, 이월화라는 스타를 탄생시켰지만 <월하의 맹서>는 좋은 평
을 받지 못하고, 오래 상영하지도 못합니다.
8) 『신파극』 인기를 끌다
: 일본의 명치 20년대(1887∼1896)에 시작된
자유민권운동을 위한 정치적 선전극을 기원으로
하는, 전통적인 가부키와는 별도로 현대 사실극으로
발전한 연극이며, 주로 당시 독점 신장하던 정치권력에
대해서 자유민권론을 주장하던 반정부 야당계 청년들
을 중심으로 전개된 1897∼1912년 사이에 일본에서
가장 번창했던 대중극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조선에
까지 진출하여 공연되었는데, 초기의 목적보다는
자극적인 내용과 통속적인 윤리관에 기초한 내용으로
변질되어 갔다.
9) 식민지 시대 활동사진의 역할
: 일본은 조선인을 탄압하면서 지방 행정조직의 개편, 식민지 노예교육의 실시, 토지 강탈과 민족
산업의 예속화를 진행시키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일본을 통하여 들어온 활동사진은
단순히 재미있는 오락매체였다고 설명할 수만은 없다. 오히려 활동사진은 이 나라의 개화기의 계몽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가장 구체적이고 생생한 현실적 경험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또한 활동
사진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조금 여유가 있는 계층이므로 발전된 사회에 대한 일종의 관념적인
염원을 가지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국권을 빼앗긴 조국 현실로부터의 도피심리와 관계된 것이다. 즉
넓게는 신문물을 숭상하는 부르주아 계몽운동의 영향아래 현실 타파 노력과는 무관한 것이었고 근로
민중들의 세계관과는 무관하게 출발하게 된 것이다.
10) 『아리랑』과『임자없는 나룻배』는 왜 명화인가?
: 1926년부터 일제는 ‘활동사진 필름 검열규칙’을 발표하였습니다. 『아리랑』과『임자없는 나룻배』는
민족주의와 자유주의를 영상화하고 당시 일제에 억눌리고 있었던 민족의 울분을 표현했던 영화로
일제의 검열규칙을 받아 많은 부분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아리랑』과『임자없는 나룻배』는 오리지널 시나리오 원본이나 복사본도 없고, 영화의 한
토막도 남아 있지 않아 당시의 신문이나 잡지에 나타난 글 등을 통해서 추정할 뿐이기 때문에 환상
적인 명화로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원본 필름을 일본인 요시시게가 '아리랑'의 필름을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과거 남북한은
각기 대표단을 파견하여 필름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요시시게는 한국이 통일되면 반환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2월9일 요시시게가 유언도 남기지 않고 사망하면서 그의 소장 영화들이 일본
재단을 통해 도쿄 국립필름센터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3.영화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