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비해 많은 교육적사회적으로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이런 절대기준평가가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절대기준평가의 확대 도입은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그것이 가지는 한계점과 그에 대한 극복방안을 미리 고찰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절대기준 평가가 가지는 한계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평가 기준의 설정이 모호하다. 절대기준평가 에서는 학생이 ‘얼마나’ 성취했느냐보다 학생이 ‘무엇을’ 성취했느냐에 더 관심이 있고 이것이 평가의 궁극적 기준이 된다. 그리고 이 기준은 교수의 재량에 의해 정해진다. 그런데 이런 평가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수가 학생의 수준을 과대평가할 경우 교수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면 학생들의 점수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둘째, 개인차의 변별이 용이하지 않다. 절대기준평가는 각 학생이 의도적으로 설정한 교육목표를 성취했느냐에 관심이 있고, 다른 학생들과의 상대적인 위치는 관심이 없다. 때문에 평가 결과에서도 학생들 간의 개인차가 모호해지게 된다. 실제로 어떤 시험의 경우에는 같은 위치(같은등수)에 있는 학생들이 수십명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셋째, 경쟁을 통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자 할 때는 부적절하다. 상대기준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있으면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반드시 있지만, 절대기준평가에는 다른 학생의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상대기준평가에서는 상대방과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도되어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지만 절대기준평가에서는 다른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얻도록 경쟁을 유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넷째, 통계적 활용이 불가능하다. 상대기준평가는 학생들의 성적순위에 따라 점수를 주기 때문에 높은 점수부터 낮은 점수까지 점수가 고르게 분포 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기준평가에서는 평가기준에 따라서 분포의 모양이 제멋대로 이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의미를갖지 못한다.
절대기준평가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평가자의 자세이다. 절대기준평가에서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평가의 기준을 올바르게 세우는 일이다. 즉 객관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목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그 역할을 맡은 평가자가 연구를 통해서 정확한 기준을 세우려고 노력해야한다.
또한 부분적으로 상대기준평가와 절대기준평가를 혼합하는 방법도 있다. 상대기준평가와 절대기준평가 모두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데 있어 상반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일부 학교의 경우 원칙은 상대기준평가이되, 교수가 원할 경우 절대기준평가로 전환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다. 과목의 특성상 상대, 절대 평가 중 유리한 것으로 교수의 재량 하에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표준점수를 도입하는 것이다. 표준점수는 각 개인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표준편차(일반적으로 각 개인의 점수들이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요약해 주는 지수)를 단위로 나타내 개인의 상대적인 위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수 척도 체제이다. 이러한 표준점수를 도입한다면 평가기준이 좀더 객관성을 띄게 된다. 예를 들어 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학생들의 점수가 60점대에 머물렀다면 절대기준평가에서는 모두 D등급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표준점수를 도입해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에 맞는 점수를 준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표준점수는 상대적인 위치에 관한 점수이기 때문에 학생들 간의 변별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들 간의 적당한 경쟁을 유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 결론
3.1. 요약 및 결론
지금까지 비교적 객관적인 평가방식으로의 선호되어 왔던 상대기준평가는, 그것을 비판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에는 지나친 경쟁심 유발, 억지 등수 매기기, 사교육비의 과도한 증가, 피드백에 있어서의 문제점 등 사회적, 교육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평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가진 상대기준평가를 고수하기 보다는 앞에서 알아보았던 절대기준평가의 장점들을 많이 살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원이 정해져있는 입시전형처럼 상대기준평가가 불가피한경우도 있고, 절대기준평가가 장점만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예‘절대기준평가만 하자’라고 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절대기준평가의 원리 하에 상황과 평가 그룹에 따라 적절한 평가방식을 선택해가면서 우리 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3.2. 맺음말
이 소논문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의미 있게 살펴볼만한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법한 TV 프로그램 ‘장학퀴즈’와 ‘도전골든벨’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 프로그램이지만 보아서 알듯이 두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사뭇 다르다. ‘장학퀴즈’의 경우 참가자들은 퀴즈왕에 오르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서로를 누르고 올라가는 자만이 마지막에 남기에 프로그램 내내 경쟁의 긴장감이 감돈다. 반면에 ‘도전골든벨’의 경우에는 50번째의 문제를 향해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실력만 있다면 골든벨을 울리는 사람은 1명이 아니어도 관계없다. 1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지만 장학퀴즈와는 달리 경쟁에 의한 긴장감 보다는, ‘50번 문제’ 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서로 돕는 모습들이 프로그램 중에 많이 보인다.
장학퀴즈는 지금까지 알아본 상대기준평가와, 도전골든벨은 절대 기준평가와 유사한 방법이다. 굳이 줄을 세우고 우열을 가릴 필요가 있는가? 불필요한 경쟁은 피할수록 그 단체에 이득이다.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다같이 최선의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후자의 방법이 여러모로 유익하지 않을까?
4. 참고 문헌
1.박도순 홍후조,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문음사, 2005
2.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11&dir_id=1104&eid=Z6PhFjWRTWT7KJCush QP5a/01gHvSTfh&ts=1054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