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설화에 담긴 `효`관념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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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구비설화에 담긴 `효`관념의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지배 이념으로서의 효(孝)
1) 지배적 효관념의 투영 양상
2) 동자삼(童子蔘) 설화의 인식 층위

3. 주체적 생활 윤리로서의 효(孝)
1) 효의 주체적 해석과 실천
2 ) <효부 만들기> 설화의 인식층위

4. 효 지키기와 넘어서기

5. 맺음말

본문내용

산을 탕진한 후 첫째 딸, 둘째 딸한테 쫓겨나 동냥을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막내딸이 그 아버지를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한다.
누구 덕으로 먹고사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대한 막내딸의 대답은 참으로 맹랑한 것이었다. 부모를 앞에 놓고서 제 덕으로 먹고산다니, 효(孝)의 윤리관에 비추어 용납하기 어려운 버릇없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딸을 내버리게 되는 것인데, 이는 곧 부모 자식간의 위계질서를 확인하는 행위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자식이 감히 부모에게 거역할 수 없다는 식의 사고다. 그런데 상황은 거꾸로 돌아가고 만다. 막내딸이 제 복에 힘입어 잘 살게 되는 데 비하여 기세 등등했던 아버지는 몰락해 버린다. 마침내 아버지가 딸에게 여생을 의지하는 것으로 상황이 귀결됨으로써 딸의 선택이 최종적으로 그 정당성을 확인받고 있다. 그와 함께 아버지가 행사하려 했던 위계적 권위는 서사적 구도에 의하여 부정되고 있다.
상황을 따져보면 기실 문제는 딸보다 아버지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자식을 놓고서 '너희들이 누구 덕으로 사느냐'고 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우문(愚問)이다. 그것은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확인하고자 하는 자기만족적인 행위이다. 이에 대하여 막내딸이 던진 '내 덕으로 산다'는 발언은 그러한 허세에 맞선 당당한 자기 주장이라고 하는 의의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임을 천명하는 주체적 선언이다. 이 선언에 대하여 아버지는 딸을 쫓아내는 행위를 통해 상처받은 권위를 회복하려는 것이지만, 설화는 그것을 일축하고 딸의 '주인 선언' 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설화가 제기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 부모에 종속된 존재로서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자녀에 대한 인식은,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논리구조는 수직적 위계의 관념으로서의 효윤리에 대한 강력한 반명제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되풀이되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인간관·윤리관이다.
이 설화의 전승자들은, 특히 부모의 자리에 있는 기성세대의 전승자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경직된 위계적 사고의 틀을 깨온 셈이다. 자식을 제 입맛에 맞게 길러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제지하고 그들을 독립된 인격체로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자식은 무조건 부모에게 순종하고 지성을 바쳐야 한다고 하는 인식과는 비할 바 없는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사고다.
효설화의 외곽에서 부모 자식의 윤리를 주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이러한 설화들을 통하여 '지배 이념으로서의 효'와 '주체적 생활윤리로서의 효' 사이의 논쟁은, 그 우열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5. 맺음말
'효'라고 하면 양반 사대부의 유교적 윤리를 떠올리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그 실상은 통념과 같지 않다. 삶의 구체적 모습을 반영하는 문학을 통해서, 특히 일반 민중의 삶과 의식을 반영하는 구비설화를 통해서 우리는 효관념의 층위가 아주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비전승되는 효행설화 가운데는 양반 사대부의 관념이 투영된, 효자전이나 문헌설화에서 볼 수 있는 바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효자문(또는 효자비)에 얽혀 전승되는, 그리고 향촌사회 지도층에 의하여 구연되는 이러한 설화들은 양반 사대부의 지배이념을 민간에 전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지배 이념에 침윤된 설화는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들 속에서도 발견된다. 부모에 대한 일방적 순종을 요구하거나 자녀의 희생을 통해 효를 성취하는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러한 설화들은 의식 무의식 중에 봉건 사회의 수직적 질서를 내면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일부 설화유형을 분석해본 결과 전승자들이 그러한 관념의 정당성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이 확인됐지만, 그 설화는 여전히 만만치않은 전승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배이념으로서의 효관념은 효행설화 전반에 관철되고 있지 않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효의 본질 및 실천방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효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통하여 추상적 관념이 아닌 인간적 '진정(眞情)'으로서 효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주어진 상황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참다운 효가 성취된다는 인식을 표출하고 있다. 지배 이념으로서의 효 관념과 논쟁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구체적 삶의 경험 속에서 우러나온 주체저 생활윤리로서의 효 관념이다. 일부 설화유형에 대한 구체적 분석 결과 그러한 효관념은 전승자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효행설화의 외곽에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효를 내걸기보다 그 틀을 넘어서서 양자를 동등한 삶의 주체로 설정하는 더욱 파격적이고 진취적인 이야기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설화들은 지배 이념으로서의 효 관념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주체적 생활윤리로서의 효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효(孝)라고 하면 지난 시절의 일로, 케케묵은 봉건적 관념으로 치부해버리곤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 사이의, 나아가 사람들 사이의 바른 관계의 형성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물질과 욕망이 횡행하는 현금의 상황은 주체적인 생활윤리의 수립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지배 이념의 거센 공세에 굴하지 않고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생활윤리의 길을 찾아왔던 구비설화의 선례를 소중히 돌아볼 때다.
참고문헌 ----------------------------------------------
1. 신동흔 정출헌 기획, 『한겨레 옛이야기』 11-19, 한겨레신문사, 2001-2003.
2. 신동흔 외, 『한국구비문학의 이해』, 도서출판 월인, 2000.9.
3. 신동흔, 『역사인물 이야기 연구』, 집문당, 2002.3.
4. 서대석 외, 『한국인의 삶과 구비문학』, 집문당, 2002.10
5. 임동권, 『한국민요연구』, 이우출판사, 1980.
6. 장덕순 외, 『구비문학개설』, 일조각, 1971.
7. 조동일, 『구비문학의 세계』, 새문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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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22페이지
  • 등록일2004.02.10
  • 저작시기2004.02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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