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다. 이것을 통해서 나는 종종 깨우침을 받고 감동을 받아 즐겁게 설교하곤 한다. 신학 다음으로 내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음악이다.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얻는 것 다음으로 오직 음악만이 인간의 감정의 아내와 가정교사로 극찬할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 마음은 부풀어 오른다."
) 『마틴 루터의 생애』(롤란든 베인튼)/생명의 말씀사 - 362~363P.
이와 같은 그의 고백은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작곡가 바하가 쓴 마태 수난곡(St. Mattew's Passion)을 통해서 여실히 드러난다. 즉 그는 예배 음악에 있어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보다 더 입체적이고 극적인 색체를 입힘으로써 음악이 성도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설교의 도움을 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3. 결 론
- 루터의 삶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면서 지금 내가 있는 자리의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어려운 길을 지나왔는가? 그것은 자신의 가슴속에 맴도는 하나님과의 절실한 만남을 바르게 해소할 길이 없음에 답답함을 느낀 몸부림의 표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종교 개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주도했다고 평가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보다 진실한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바랬던 하나의 그리스도인으로 그를 바라보고 싶다.
물론 그가 남긴 업적은 교회사에 있어 첫 머리에 올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알아갈 수록 더욱 개인적인 한 인간으로 보고 싶어진다.
그의 개인적인 신앙 고백과 신앙의 표현이 오늘날 나를 비롯한 수많은 개신교 교인들의 삶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500여년 전, 한 대학 교수의 작은 방에서 성경을 통해 깨닫게 된 구원의 확신과 깨달음이 오늘날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종교 개혁이라는 커다란 덩치의 사건을 내가 함부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나 역시 너무 잘 알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루터라는 인물과의 만남을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그가 고민했던 신앙의 고민이 오늘을 사는 나에게는 전혀 없었지만 -이제는 개신교의 정착된 교리가 되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왔기 때문에- 이제라도 이미 나에게 충분히 베풀어진 압축된 해답들을 조금이나마 되짚어 보아야겠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한번 루터가 고민하고 몸부림 쳐야만 했던 본질적인 하나님과의 관계의 중심에 서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