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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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며

Ⅱ. 문학생태학이란 무엇인가?
Ⅱ-1. 생태학
Ⅱ-2. 문학생태학
Ⅱ-3. 다양한 문학 생태학적 시도
Ⅱ-4. 생태비평

Ⅲ. 외국 문학에 나타난 생태주의
Ⅲ-1. 게리 스나이더
Ⅲ-2. 루드비히 피엔홀트
Ⅲ-3. 밀란 쿤데라

Ⅳ. 한국 문학에서의 생태주의
Ⅳ-1. 김지하
Ⅳ-2.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Ⅳ-3. 이 규보와 한국의 녹색 전통

Ⅴ. 글을 마치며

본문내용

서 일한다. 죽은 난장이의 아들딸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곳 공기 속에서는 유독 가스와 매연, 그리고 분진이 섞여 있다. 모든 공장이 제품 생산량에 비례하는 흑갈색황갈색의 폐수폐유를 하천으로 토해 낸다. 상류에서 나온 공장 폐수는 다른 공장 용수로 다시 쓰이고, 다시 토해져 흘러 내려가다 바다로 들어간다. 은강 내항은 썩어 바다로 괴고 있다. 공장 주변의 생물체는 서서히 죽어 가고 있다.
이 작품에서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는 사회적 불평등과 깊은 관련을 가진다. 가난(poverty)과 인구(population) 그리고 공해(pollution)는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뒤엉켜 있는데 이른바 ‘3P’라 불리 우는 현상이다. 오직 이윤을 극대화 하는 일에만 매달리는 자본가들은 좀처럼 환경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환경 정화 시설이 없는 공장이 대부분이고 설령 있다고 해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경제 정의나 사회 정의가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생태 문제나 환경 문제는 한낱 부질없는 꿈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집을 끝맺는 맨 마지막 작품 ‘에필로그’에서 앉은뱅이와 함께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를 잡아타려는 꼽추를 등장시키는데 그는 숲에서 빛을 내는 작은 생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그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개똥벌레가 다시 나타나는 것을 통해 작가는 깨트려진 생태계의 균형과 조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Ⅳ-3. 이 규보와 한국의 녹색 전통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는 서구에서 문학 생태학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데 모태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 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녹색 문화에 대한 연구는 문학적 창작의 움직임보다 뒤늦게 나타난다. 이는 문학 자체 못지않게 그것을 낳게 한 문학적 환경이 중요하다는 뒤늦은 인식의 반영인 셈이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된 삶을 이상으로 여기는 훌륭한 생태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초기 한국 문학 생태학은 이러한 전통을 창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 그리하여 최근 우리의 전통 문화에서 생태학적 가치를 찾으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났는데 여기서는 조선 시대 수필가이며 시인인 이 규보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서거정은 일찍이 “동방의 시호는 오직 규보 한 사람 뿐이다.” 라며 이 규보를 높이 평가했는데 이런 문학적 재능에 못지않게 그는 생태의식에 있어서도 선구적이었다. 그의 생태주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 그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데서 찾아 볼 수 있다. ‘문조물(問造物)’이란 글을 보면, 이 규보는 조물주에게 ‘왜 세상에 이로운 것뿐만 아니라 해로운 것들도 만들었는가?’라고 묻는 데 이에 대한 조물주는 자신이 그것들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것들은 스스로 태어났다고 밝힌다. 이는 인간과는 상관없이 우주 만물이 존재하고, 또한 존재 가치를 지닌다는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며, 또한 이 규보의 사상이 기독교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서구의 인간 중심적 사고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이러한 이 규보의 생태의식은 따라서 작은 생물도 함부로 여기지 않는다. 그의 글 중에서는 이나 벼룩을 다룬 시와 수필이 6편에 달하는데, 단순히 이 작은 생물체에 대한 관심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그 존재 이유나 가치 자체에 대해서도 논한다. 고등학교 문학책에도 나왔던 ‘이와 개의 이야기’에서 이 규보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무릇 사람에서 소, 말, 돼지, 양, 곤충, 개미에 이르기까지 혈기가 있는 생물들은 살기를 원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마음은 동일한데, 어찌 튼 것만 죽음을 싫어하고 작은 것은 그렇지 않던가? ......더구나 개나 이는 독립된 하나의 생명체인데, 저것은 죽음을 싫어하고 이것은 죽음을 좋아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대는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보게나. 그리하여 달팽이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큰 붕새처럼 구별 없이 볼 수 있는 마음을 기르게나.
이 규보의 생태주의는 그 계보를 올라가 보면 노자와 장자의 사상과 만나게 된다. 처음 유가를 공부한 그는 도가를 거쳐 마침내 불가에 귀의한다. 이렇게 유불선(儒彿仙)의 영향을 두루 받았지만, 그의 생태주의는 도가의 영향을 받은 후 뚜렷이 나타난다. 그래서 그의 생물 평등주의의 사상도 장자의 ‘만물제동(萬物齊同)’의 사상과 연결되어 있다.
Ⅴ.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살펴 본 문학 생태학은 아직 많은 시도가 논의 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 중에서 문학 생태학 텍스트를 교육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독일에서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앞서 보았듯 우리나라는 훌륭한 생태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산업화의 결과로 그런 전통이 천대받고 사라져가는 것은 생태학적 입장에서도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가 서구 과학 기술 문명의 병폐를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전통을 되살리고 또한 그 속에서 생태학적 가치관을 발견해 내는 것은 그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교육과정 속에서 그러한 학문적 성과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나라 문학 생태학에 있어 중요한 과제 일 것이다.
※1차 참고 문헌
밤나라(김지하 시선집1), 김 지하, 솔, 1993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제 3판), 조 세희, 문학과 지성사, 1993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Kundera, Milan), 송 동준 역, 민음사, 2001
이 규보 시문선, 이 규보, 솔, 1997
문학 생태학, 채 수영, 새미, 1997
문학생태학을 위하여, 김 욱동, 민음사, 1998
한국의 녹색문화, 김 욱동, 문예, 2000
문학이론의 경계와 지평, 김 춘섭 외, 한국문화사, 2004
인문학과 생태학, 경상대학교 인문연구소 엮음, 백의, 2001
문명의 미래와 생태학적 세계관, 박 이문, 당대, 1997
생명의 그물, F.카프라(Fritjof Capra), 범양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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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10.17
  • 저작시기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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