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론
정보관련 기술의 급속한 기술혁신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정보 통신 산업의 자유화 민영화 , 그리고 정보처리 ,통신 , 가전 , 방송 , 출판 부문의 융합화 경향들은 과거 통신 산업과 정보처리산업에서 이루어져왔던 표준설정과정을 근저로부터 뒤흔들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설정과정에 대한 모색을 강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표준문제에 관한 접근은 정태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의 후생과 거래비용감소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고 할 수 있는데 , 정보 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들은 표준문제를 기존의 관점을 넘어서서 동태적인 측면에서도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 선정을 둘러싼 혼란 속에 기업의 성공은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많이 장악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특히 시장독점은 기업에 있어서 부와 명예를 획듣하는 지름길로 통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장독점이라는 황홀한 기업의 꿈을 가장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실상의 표준을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에 오는 사례를 다룸으로써 디지털 컨텐츠에 있어서 표준화 논쟁에 대해 알아 보고 표준화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하려 한다.
2. 디지털컨텐츠산업에 있어서 표준
디지털컨텐츠산업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들이 개별 기술이나 기기보다는 각 기술과 기기가 결합된 네트워크 시스템으로서 사용자들에게 이용되기 때문에 (협의의) 호환성, 상호운영성, 상호접속성과 괄련된 표준이 핵심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중요시 되어왔던 제품의 품질 및 성능 관련 표준도 그 제품이 지니고 있는 호환성과 상호운영성, 상호접속성의 측면에서 파악되고 있다. 디지털컨텐츠산업에서 이러한 측면들이 표준의 주요 측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자신이 작성한 데이터 등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경우에도 항구적인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기기나 새롭게 등장하는 기기와의 ‘호환성’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학습하고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다른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사용하거나 기술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기 간의 ‘상호운영성’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정보를 다른 사람과 교환하기 위해서는 각 디지털컨텐츠간에 ‘상호접속성’이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표준의 중요한 효과로 네트워크 외부효과가 있다. ‘외부효과’란 어떤 경제활동과 괄련하여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가져다주면서도 이에 대한 대가를 받지도 지불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컨텐츠산업의 경우 기기와 서비스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외부효과가 있다. 이것을 네트워크 외부효과라고 하는 데 여기서 네트워크란 디지털컨텐츠 간의 물리적인 통신 네트워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테이프와 VTR의 관계와 같이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 서로 다른 제품들을 결합하여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형성되는 각 제품들간의 관계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