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에서 갈등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이 앞으로 더 많이 부각될 지도 모른다. 오히려 양국간의 전면적 동반자 관계가 발전하면서 상호 협력과 더불어 갈등과 불신을 낳는 쟁점도 끊임없이 대두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이미 한중상호간 문화에 대해 서로를 보는 관점에 이중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한류가 있는 반면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정이 있고,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도 중화사상에 대한 경계심과 중국사회의 저발전에 대한 멸시감도 존재한다. 이런 이중성은 두 나라가 아직 정상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분단국가이고 고속 경제성장을 했다. ‘졸부근성’도 부인할 수 없다. 중국 역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데 따른 좌절감과 과거 소국으로 생각하던 한국의 발전에 대한 부러움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정상화 과정을 거쳐 양국이 보다 성숙된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또한，이런　상호 보완적이고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켜 가기 위해서는 강대국 간의 치열한 경쟁과 갈등에 휘말리지 않고 나름대로 상대적 자율성과 지역적 세력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상당히 성숙된 전략적 균형감각과 외교력이 행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