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들을 초월해서 훨씬 큰 국법과 국민생활에 까지 미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법 속에 깊숙이 있는 법감정이 국법과 국제법 속에서 그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민적 법감정이 국가의 자기존립에 중요한 역할은 한다는 것이다. 법감정은 국가의 뿌리가 되는 그러한 것이다.
루돌프 폰 예링이란 법학자는 대학에서 로마법을 가르칠 정도로 로마법에 정통하고 그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로마법의 정신』이란 책을 집필한 이후부터 그의 사상에는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역사법학과 개념법학을 비판하면서 이익에 기초한 목적법학의 입장을 다졌고 『권리를 위한 투쟁』은 예링이 목적법학에 관한 그의 사상이 드러난 것으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저자가 원망스러웠다. 책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의 어느 한 부분을 여러 번 읽고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수준이 아직 미약하다는 것에 대해 조금 부끄러운 감정도 생겨났다. 이 책은 여러 곳에서 대학생에게 필독서로 유명하다. 이러한 책을 내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다분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법과 권리에 대해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해주는 대로 살아 왔기 때문에 권리란 것은 내게 그저 막연한 것에 불과 했다. 책을 읽고 나니 권리에 대해 무책임 했던 나를 꾸짖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다시 한 번 내게 법과 권리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 예링이라는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