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론자들 중 아무도 막무가내로 개발을 막지 않는다. 숲속에 들어가 동물처럼 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환경을 지켜가며 개발을 요구한다. 친환경적 개발의 최소한은 해수의 유통만큼은 막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2. 새만금 사업 향후 대안
천혜의 자원으로 해상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방조제 중앙에 세계 최고급의 해상호텔을 건립한다. 호텔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석양과 밀물과 썰물의 펼쳐 보이는 위대한 대자연의 광경, 천연기념물의 철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은 일생에 꼭 한번 즈음은 찾아보아야 하는 곳으로 새만금을 기억할 것이다. 윗편 방조제엔 크르주가 정박할 수 있는 항만을 만들어 정박할 곳이 없어 루트에서 번번히 제외되던 금수강산을 전세계 크루주 여행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아래쪽 방조제엔 각종 해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저 공간을 신설한다. 해상스포츠를 바다 한 복판에서 섬을 오가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의 매력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수많은 도시의 젊은이들은 새벽녘을 달리도록 유혹할 것이다.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방조제는 해상관광단지를 만드는데 있어서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단지 해수가 유통할 수 있도록 방조제 몇 곳만 터주고 그 위로 다리를 놓으면 된다. 바닷물만 유통시키면 그 무엇도 가능하다. 새만금 공사를 중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방향만 조금만 바꾸자는 것이다. 새만금 사업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대지의 자궁을 막아버리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시작은 전라도의 발전이었다. 소외되고 낙후된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꽃 전라도를 개발하고 그 시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갯벌을 죽이면 소수의 개발업자와 땅 장수들의 주머니만 배부르게 할 뿐, 바다에 의지하던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뿐이다. 전라도에 농지는 널렸다. 공업단지로 사용될 땅도 지천에 깔렸다. 효용가치가 없는 일을 위해 갯벌을 막아 죽음의 땅을 만들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전라도민들이 잘 살게 하는 것은 남아도는 농토와 공업단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환경, 관광, 문화의 시대에 세계인들을 어떻게 끌어들여 돈을 버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여기에 죽음과 삶의 경계가 있다. 진정한 친환경 개발과 공멸 중에 선택이 놓여있다. 지금 막지 못하면 하수와 담수호의 오염으로 몇 년 후 다시 방조제를 열어야만 하는 시화호의 비극을 재연할 뿐이다. 지상 최고의 갯벌을 막음으로서 닥칠 재앙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할 것이다. 그 때 땅을 치고 후회하고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개발을 찬성한다. 그렇다고 환경을 파괴하며 하는 개발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조금 더 환경친화적으로 하길 바라는 것이다. 갯벌을 살리고 지금까지 쌓아올린 방조제를 이용하며 인간의 개발도 살릴 수 있는 친환경적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대의 갯벌파괴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을 지구의 생명과 인류의 영속을 위하여 온 인류가 합의한 “지속가능한 개발” 이념에 걸맞은 사업을 펼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