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화로 연결되는 지식이다. 율곡의 교육사상과 현대적 의의, 남궁용권, 율곡학회, 2000, 117쪽.
셋째로, 역행(力行)이란 행하기를 힘쓰는 것이요, 힘써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율곡은 당시 성리학의 관념적 병폐를 철저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천궁행을 강조한 바 있다. 그것은 그의 무실사상으로 나타났다. 무실(務實)이란 실을 힘쓴다는 의미로 실의 추구를 의미한다. 이 실의 의미는 진실성, 실천성, 실용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 율곡의 교육사상에 관한 연구, 박부순,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2000, 25-31쪽.
율곡은 실질적으로 자신의 좋지 않은 기질을 변화시켜내는 일, 그러함에 있어서 자신의 삶을 예로써 절도있게 단속해 가는 것을 역행 공부의 핵심으로 파악하였다. 율곡의 공부론과 성학집요, 황금중, 한국교육사학회, 2002, 340쪽.
따라서 배우고 익힌 지식을 실제 생활에 직접 적용하는데서 그 지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 실제 생활 속에서 경험적 지식을 체득하는 학습 방법에 효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학습에서 가장 강조하는 생활중심, 현장중심, 경험중심 등 교육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율곡의 교육사상과 현대적 의의, 남궁용권, 율곡학회, 2000, 118쪽.
Ⅲ. 결론
율곡의 인간교육의 논리는 그의 인간관에서 출발한다. 율곡의 인간관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천인합일사상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천명지성(天命之性)을 심성에 부여 받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이상은 가장 순선한 상태인 천도에 합일되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본연지성을 회복하여 천인합일의 상태로 도달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교육의 이상이기도 한 것이다. 천명에 합일된 상태인 성인(聖人)의 경지에 모든 사람이 도달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된다는 말이다.
또 하나 율곡의 인간관의 특성은 상대성(相對性)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천명은 발하게 되면 유선악의 가변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본연지성인 순선의 경지를 회복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에 달려있게 된다. 인간의 자율의지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율곡의 인간관이 인간 중심의 사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날 때부터 천명을 받아서 태어난다는 논리이다. 즉 인간에게는 순선의 본연지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교육은 어떤 목적과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의 문제가 대두된다. 우선 율곡은 교육목적론에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는 군자(君子)의 양성을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도구이거나, 인간의 기질지성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완성에 있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교육은 취업을 위한 도구이거나 아동의 취미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본연지성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 목적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의 설계에 있어서도 교과와 인간, 그리고 교과와 교과간의 통합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대 교육과정 및 평가, 이해명 외, 교육아카데미, 2008, 137-139쪽.
이제라도 우리교육은 건전한 인성에 기초하여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길러내는 균형 잡힌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내재적 목적과 외재적 목적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으로 거듭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인성교육이 지식교육과 더불어 학교교육의 내용으로 확실하게 서야한다. 그래야 자신과 함께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인권의식과 더불어 살 줄 아는 공동체 의식이 함양된다.
또한 지식교육도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데는 시험 점수를 따기 위해 주입받은 단편적인 지식은 쓸모가 없다. 이런 점에서 율곡의 입지(立志)사상은 다시 재고될 가치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과서와 칠판에만 의존하는 아날로그형 수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과제의 중심에 율곡의 교육사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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