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로를 차단하고 있는 것. 더구나 하천변이 좁은 신천 오른쪽 무너미터는 우안도로가 대부분 차지, 대구경실련 환경관 계자가 「신천 좌우안을 연결하는 잠수교의 추가 설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나마 신천 동쪽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신천 다가서기를 위해서다.
계명대 환경학부 박상원 교수는 『도시하천은 물과 공간이 어우러져 시민의 삶을 더욱 살찌 울수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며 일본등 선진국의 「다자연형 하천 가꾸기」을 적시한다. 어디까지나 치수기능을 유지및 증진해 나가면서 하천 생태와 환경기능에 관한 공학적인 규 명을 통해 최대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재생하며 창출하는 하천개발 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친환경적인 하천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그나마 80년대 말. 도시하천의 친수기능에 대한 역할이 크게 높아지면서였다. 이제는 자연보 전기능을 떠난 치수사업은 생각할수 없게 된 것이다.
대구의 신천도 지난 86년 이래 「신천 되살리기 사업」(신천종합개발사업)이란 관주도의 개 발사업이 10여년간에 걸쳐 이루어져 왔다. 서울의 한강변을 본뜬 무너미터의 공원화사업에 이어 유지수 확보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그후 신천이 대구의 경관을 얼마나 개선시켰고,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에 어느정도의 역할을 해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실제 신천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한 어느 설문조사 에서도 신천을 휴식처로는 선호하지만,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맑은 신천에서 고기잡는 아이들. 시민들은 「신천물이 요즘만 같아라」며 넉넉한 표정들이다. 신천의 자연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도 그동안 숱하게 제기되었다. 수질개선과 어류의 이동 을 위해 물막이 보의 높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고, 상류에 미나리꽝을 만들거나 부레옥잠 등의 식물을 심어야 한다는 방안도 나왔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지난해 여름 「신천 제모습찾기 시민대토론회」에서 『신천 의 제방을 계단식으로 만들고 가장자리를 굴곡화해, 유수면을 넓혀야 한다』며 둔치의 구간 별 생태주제 공원과 어도(魚道)의 확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경실련의 양승대 총무는 『신천 우안도로의 건설로 신천의 동쪽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무너미터 휴식공간이 거의 상실되었다』며 『상· 중· 하류의 구간별 환경특성에 맞는 공 간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현재 조성된 신천 무너미터의 시설물들이 구간별 개성이 없이 너무도 규격화 되어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용하는 시민들의 욕구나 행태에 따라 장소별로 특색 있는 시설과 공간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천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된 개발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엄 청난 예산과 노력이 다시 필요하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고, 치수와 이수기능이 상충하는 경 우도 있을 것이다. 신천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신천의 자연성과 생태적 특성을 심도 있게 조사분석한 다음 인간 행태적· 경관생태적· 사회경제적 차원의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개발방안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