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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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라질 위기에 처 있지만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는 단지 검은 항아리 밖에 떠올리지 못하며 그곳에 똥을 누는 행동밖에 할 수가 밖에 없다는 무기력함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배설의 행위를 ‘글쓰기’에 대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흔히 글을 쓸때 ‘표출한다.발산한다.’ 등 밖으로 무엇을 내보낸다 표현하는 것처럼 배설은 ‘글쓰기작업’과 연관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살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어머니는 자신이 시집올 때 가져온 그 난초 무늬 서기 요강에 대핸 엄청난 터부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깨지거나 혹은 금이라도 가는 날이면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동티가 생겨서 끔찍한 경우를 당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여기서 나타난 요강은 배설물을 담는 것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기는 더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요강은 흠집이 생기면 집안이나 신변에 안좋은 일이 생기고 마는 것으로 여겨져 정초에는 아예 모셔두기까지 한다. 요강에 어떤 영적인 것이 깃들여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요강에 담는 배설물도 여기서는 더러운 것이라는 의식 보다는 한 개인의 소산물로써 정신적인 영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배설을 하는 것은 기억을 다시 재생해 보는 것으로 기억의 재생에 의한 글쓰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나’가 깨진 항아리에 똥을 누며 독백하는 대목은 앞으로 ‘나’의 글쓰기 작업에 있어 중요한 의미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기껏 똥을 눌 뿐인데……그것밖에 할 일이 없는데……”은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 볼수 있는데 먼저 글쓰기로의 다짐으로 볼 수 있다. 기억의 재생에 의한 글쓰기를 하는 나에게 재개발로 인한 미아리의 사라짐은 기억의 근본적인 장소가 사라짐으로써 위기를 맞게 된다. 미아리의 사라짐은 ‘나’의 창작의 원천이 말라버린다는 것과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가 항아리에 똥을 누는 행동은 그럼에도 불구 하고 스스로가 그 아픔의 기억을 바탕으로 계속 소설을 쓰겠다는 하나의 다짐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나’의 배설의 욕구와 그 배설 행위는 기억의 근원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글쓰기 뿐이다 라는 것을 말하므로써 자신의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마치며
지금까지 인물, 구성, 사건, 모티브 등 작품 속의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측면에서 살펴 보았다. 작가는 단어 하나의 낭비 없이 작품 속 모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주제를 구현시킨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모두 살펴 봄으로써 작가가 작품 속에서 나타내려 한 바를 보다 잘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주인공을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메카로 보냄으로써 회상의 방법으로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기억을 되살려 내기’ 의 측면에서 서술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현재 ‘나’가 껴안고 있는 중심이 아닌, 변두리를 맴도는 주변인으로서의 의식이라는 ‘나’의 내면을 보여준다. 또한 배설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어쩌면 작가의 화신이라고 볼 수 있는 화자이면서 주인공인 ‘나’의 글쓰기의 근원을 밝히고 있다.
작가 김소진의 전체 작품 흐름을 보면 가난한 유년 시절이나, 어렸을 때 우연히 접하게 된 성적인 경험, 아버지, 학생 운동 시절의 경험, 기자로써의 체험, 마지막으로 어머니라는 여성 체험까지 다양한 김소진의 삶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작품은 마지막으로 발표된 단편소설으로 그동안의 작품 속에 나타난 기억의 근원이 무너짐을 보여줌으로써 곧 기억의 글쓰기의 막다른 골목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그것은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가 기억의 글쓰기의 최종 지점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암시고 있기도 하다.
<토론거리>
1. ‘나’가 여성을 보는 시각을 다음 제시문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소설 속에 나타난 깨진 항아리에 빗대어 보았을 때, 제시문에서 드러나는 여성을 보는 시각은 어떻다고 생각되는가?
실밥이 잔뜩 묻은 헐렁한 면바지의 무릎은 풍덩 빠져 있었고 굵은 허리까지 내려온 옷의 밑단추가 가끔 하나씩 풀려 있었지만, 빵을 잔뜩 베문 뽀얀 양볼따구니 밑으로는 파란 거머리 같은 실핏줄이 해맑게 비쳤다. 나는 그 볼따구니를 흘깃흘깃 훔쳐보느라 요구르트 하나 값을 계산에서 빠뜨릴 적이 많았다.
그녀가 내 코앞으로 방금 딴 차가운 코카콜라 한 병을 내밀었다. 갑자기 목젖을 우그러뜨린 갈증이 나도 모르게 그 병의 잘록한 허리를 덥석 잡게 만들었던 것 같다.
“고생이 많은가 봐요.”
한번 반말이면 끝까지 걸 것이지 웬 또 경어람! 그녀가 여러 남정네들을 요정 냈다는 소문은 이미 듣고 있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꽃뱀이었다. 유부남과 붙여놓고는 돈을 뜯었다는 것이다.-중략-
그녀한테 질펀한 농지거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만약 그 때 어깨 위에 간신히 달라붙은 줄에 매달린 얇은 윗옷을 거추장스러운 듯 걸치고 있는 두 봉긋한 젖가슴이 벌름벌름 숨을 쉬고 있지 않았고, 그래서 내 아랫도리가 불끈 천막을 치지만 않았더래도 말이다. 나는 바짓주머니에서 동전 이백원을 꺼내 평상에 내려놓고 일어섰다. 뒤에서 욕이 튀었다.
텍사스 거리의 한쪽 끝에 있는 튀김집 거리를 지날 때는 싸구려 기름 냄새 때문에 뱃속의 내장들이 요동을 치다 못해 밖으로 꾸역꾸역 뛰쳐나올 듯했다. 하지만 설에도 집에 가지 못한 손톱이 긴 매춘부들이 건네주는 오징어 튀김의 유혹에 굴복하진 않았다. 나중에 떨어질 매와 꾸지람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다른 것은 다 더럽혀져도 자존심만큼은 더럽힐 수 없었다.
2. 깨진 항아리에 배설을 한 후, ‘나’의 울고 싶어짐과 동시에 왠지 모르게 뿌듯했던 감정을 어떻게 해석해볼 수 있을까?
3.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과거 기억 속의 공간으로 '미아리'라는 가난한 철거촌의 삶을 그리는 것을 통해 사회 모습을 일정 정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와 이 소설을 연결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연관지어 볼 수 있을까?
4. 깨진 항아리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가?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나눠보자.
  • 가격1,4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3.11.02
  • 저작시기2013.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89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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