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는 죽을 쑤어 먹어도 되고, 술에 담근 후 꿀에 개어 마셔도 좋다.
11. 매실
술이나 식초로 만들어 이용해야 좋은 약이다. 이질, 설사, 하혈, 구토, 타박상, 기관지, 해수, 천식에 명약이다.
Ⅲ. 동물을 이용한 민간요법
1. 유황오리
유황오리가 어떤 점이 사람의 몸에 좋은가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오리의 강한 해독력이다. 양계장의 오리가 아닌 토종 집오리에게 양재물을 먹여보면 쉽게 여기에 대한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양재물을 많이 먹고도 죽는 오리는 단 한 마리도 없다. 그것을 오리의 뇌수에 있는 강한 해독력때문이다. 5마리의 오리가 염산을 먹고도 2마리만 피똥을 싸며 죽고 나머지 3마리는 한동안 몸부림치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인산할아버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황 역시 그 독이 매우 강하여 법제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사 법제를 하였다하여도 겁이 나서 함부로 사용 못하는 법인데 이것을 오리에게 먹여서 오리의 몸속에서 완전 해독을 시킨 후 그 오리를 잡아먹는 방법을 생각하신 인산의 놀라운 지혜에 탄복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원래 유황은 꽁꽁 얼어붙은 땅도 녹일 만큼 양기가 강한 물이라 겨울에 태어난 수체질을 가진 사람의 아랫배 냉기를 없애는 데는 최고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2. 잉어
1) 임신 중의 부종, 각기의 부종에 효과가 있는 잉어와 팥
약간 큰 잉어 1마리와 팥 1~2홉을 물 1~2되에 달여서 그 즙을 마신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설사가 일어나면 나았다는 증거이다. 또 각기의 부종인 경우에는 잉어와 팥을 함께 넣어 달여서 먹으면 자연히 낫는다. 만일 부종이 심하여 아랫배에서부터 무릎 또는 발목까지 부었을 때는, 큰 잉어 1마리에 초를 3홉 부어 불에 올리고 초가 없어질 때까지 졸여 이를 하루에 3회 나누어 먹는다. 잉어가 너무 커서 하루에 다 먹지 못할 때는 이틀간에 걸쳐 먹어도 된다. 또 산후의 복통에는 잉어의 부레 5~6개를 된장국에 넣어서 먹으면 탁효가 있다.
2) 모유 부족, 기타 여러 가지 병에 큰 효험이 있는 잉어국
잉어 된장국을 잉어국이라고 하는데, 모유가 부족한 것을 비롯하여, 구루병(꼽추병), 골막염, 결핵성 질환, 암, 여러 가지 부종, 일반 쇠약자, 뼈 성분이 부족한 사람 등은 잉어국을 조금씩 계속하여 먹으면 좋다. 효과가 매우 좋은 식이요법이다. 잉어국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 먼저 담낭을 제거해야만 한다. 몹시 쓰기 때문에 잘못하여 이를 터뜨리면 아무리 씻어도 잉어 전체를 먹을 수가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담낭을 잘 제거하는 방법은, 머리가 붙은 데서부터 3개째의 비늘이 있는 곳에 칼을 넣어 머리를 잘라 내면 자른 면에서 담당이 보이는데, 이를 터뜨리지 않도록 하면서 살짝 꺼낸다.
(나) 다음에는 꼬리, 비늘, 지느러미를 그대로 두고 토막을 낸다.
(다) 엽차 찌꺼기를 주머니에 넣는다.
(라) 남비에 토막 낸 잉어를 넣고 청주를 충분히 넣어(물을 섰어도 좋고), 다시 엽차 주머니, 산사자 열매 약간(말린 것을 한약방에서 팔고 있다)을 넣어 천천히 5~6 시간쯤 약한 불에서 졸인다.
(마) 갈비뼈까지 무르게 되었으면 엽차 주머니를 꺼내고 된장을 넣어 간을 한 다음 뼈와 비늘까지 부드러워진 것을 함께 먹는다.
3. 미꾸라지
1) 백선에 특효가 있는 미꾸라지의 끈끈한 즙액
어린이의 머리에 생기는 백선에는 미꾸라지의 몸에서 나오는 끈끈한 즙액이 특효가 있다.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직접 환부에 대고 문지르도록 하면 좋다.
2) 화상에 특효가 있는 미꾸라지와 흑설탕의 비약
미꾸라지를 용적 5홉쯤 되는 항아리에 넣고 그 속에 흑설탕 400g을 넣으면 미꾸라지는 끈끈한 즙을 내고 죽어 버린다. 그 끈끈한 즙액을 받아내어 한지에 발라서 말린 다음 고약처럼 환부에 바르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히 떨어질 때면 화상은 흔적도 없이 낫는다.
4. 붕어
1) 설사에 붕어 머리 구이
붕어가 일체의 설사에 약효가 있다는 것은 많은 체험례가 보여 주고 있는 바인데, 그 한 가지 방법으로는 머리를 검게 구워서 가루로 만든 것을 술로 마시는 것이다. 어린이라면 극소량을 흰설탕에 섞어 마시게 한다. 또 작은 붕어를 된장국에 넣어서 먹는 것도 좋은데, 모두 신기한 효과가 있다. 적리에는 붕어회가 백발백중이라는 말이 있는데, 확증은 없다. 요는, 심한 설사에도 좋다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2) 유암에는 붕어 머리 구이
가급적 큰 붕어의 머리만을 떼어 젖은 종이에 싸고 뜨거운 잿더미 속에 파묻어 충분히 구운 다음, 다시 이를 가루로 만들어 10g 정도를 술에 타서 복용하고 즉시 이불을 쓰고 잔다. 이렇게 하여 땀을 내면 낫는다.
3) 타박상에 붕어의 살과 초
타박상에는 붕어의 살을 그대로 으깨어 초에 탄 것을 두껍게 천에 펴서, 이를 이틀이나 사흘간 바르면 낫는다.
5. 우렁이
1) 소갈증
우렁이 5되를 물 1말에 담가 하룻밤 지나갈 때마다 마신다. 혹은 삶아서 즙을 마셔도 효과는 같다.
2) 심한 이질
큰 우렁이 2개를 짓찧어 <사향> 약 1.1g 을 넣고 떡같이 만들어 뜨겁게 하여 배꼽에 반나절 붙여두면 열이 아래로 내리고 즉시 식욕이 난다.
3) 겨드랑이 냄새
우렁이 1개를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살 속에 <파두인> 1개를 넣어 잔속에 넣어 둔다. 여름이면 하룻밤, 겨울이면 7일간 두면 스스로 물이 된다. 이 물로 자주 바르면 조절된다.
4) 귀가 들리지 않는데
우렁이 몇 개를 접시에 담아 밥 위에 얹어 찌면 물이 생긴다. 이 물에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 귓속에 한두 방울씩 떨어뜨리면 효과가 있다.
5) 황달
우렁이 반 되를 물에 담가두어 토한 흙을 버리고 짓찧어 좋은 술 반 되에 넣고 짜서 즙을 마신다. 1일3회 마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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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균, 을지생활백과1 민간요법,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을지출판사
임중·임근, 민간요법 건강학, 일월서각